2005년 11월 2일 수요일

친구와의 대화

선생님이 된 고등학교 친구와의 대화를 보면
정말로 KAIST인(그 중에서도 나)의 삶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직장인들은 12시가 되면 잔다.;;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는 TV, 싸이월드, 지식인이다.
평생토록 논문, 전문서적 따위는 보지 않는 다.


학교, 기숙사, 집이 서로 분리된 개념이다.
반면 울 학교에서는 그것들이 모두 같은 것이다.


평균적인 한국사람에 비해 엄청나게 이성적이고 호기심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논쟁을 매우 싫어하고 감성적인 편이다.
주로 이런 말을 한다.
"그래 네 말이 맞겠지뭐."
"지금 따지는 거냐?"
"아, 행복해.", "우울해"
"믿어보자"


거의 안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왜 그런걸까?"
"실험해보자."
"검증된거야?"
"증명해봐"


그들은 TV가 매우 믿을 만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TV에 나왔어.", "잡지에 나왔어."
KAIST인들은 각자 전공이 있지만 과학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신문 기사를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정치, 경제적으로 보자면 여기는 사회주의적이기도 하다.
사유재산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같은 크기의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거주나 이사의 자유가 거의 없다. 학교가 지정해준다.)
생산수단을 특별히 많이 소유한 사람도 없고(모두 학교의 물건이다.)
돈이 많더라도 쓸 곳이 별로 없다.(빈부의 격차가 없다.)
그래서 매우 평등한 사회이다.
경쟁에 의해 생산이 도태되지도 않는 다.
학교에서 계약한 업체가 물건을 독점 공급한다.
그들의 공급량과 공급품목을 결정할 수 있다.
매점 과자가 떨어지면 그냥 굶어야 하고 새로운 과자가 안 들어와도 별로 하소연할 곳이 없다.
(물론 국가경제처럼 큰 범위가 아니고 너무 작은 범위로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가족 내부나 기업 내부도 대부분 자본주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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