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6일 수요일

인터넷 가족회의, 종친회

사실 핵가족화의 진행과 유교적 관점을 가진 할아버지들은
인터넷을 안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30년 후에는 가족회의와 종친회도 당연히 인터넷으로 하지 않을 까?


각 집안별로 카페, 채팅방도 만들고 회원가입(= 족보입회)을 하면
족보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것 말이다.
그럼 그 사람이 죽은 후에도 자식들이 부모, 할아버지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그의 지난 생애를 읽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40~60년전 삼촌이나 할아버지가 태어난 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 지
(일종의 출생의 비밀이 되겠다.)
집안 사람들은 어떤 코맨트를 달았는 지 말이다.
"녀석 장군감이네."
"간밤에 용꿈을 꿨는 데, 조카가 태어났군요. 누나에게 팔께요.ㅎㅎ"


채팅방이라면
"김칠순 할아버지 입장하셨습니다."
"오, 그래 우리 손녀, 손자들은 잘 크고 있니?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은 재미있고?"


사실 한국사회가 족벌 중심에서 학벌 중심으로 많이 옮겨오기는 했지만
결국 모든 세대가 인터넷을 쓰게되고 social network를 더 챙기려면
가족들도 인터넷으로 모으게 될 것 같다.
친구간의 대화는 인터넷을 통해 증가한 반면에 가족간의 대화는 너무도 줄어들었으니까.


예를 들자면 일정관리를 같이 할 수도 있고
서로 출퇴근 시간이 다른 가족간에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내일 아침 반찬은 돈까스란다. - 엄마가"
"다음주는 이런 식단을 해봤으면 하는 데, 우리 딸은 어떻게 생각해?"
"이번 주말은 가족여행 - 설악산"
"이번달 수입/지출 내역 - 권한 : 남편, 부인, not 아들1, not 딸1"


. 가상 시나리오 1
가족회의 의제 - 이번 주말 여행에 대한 의견


참가자 : 엄마, 아빠, 딸(고등학생), 아들(중학생)


엄마, 아빠 - "참석가능"
딸 : "빡센 학교에서 입시 공부를 하므로 담임 선생님이 자습 하래요. "
아들 : "주말에도 학원 가야 되요."


엄마 : "딸은 입시생이니까 공부하고 아들은 이번에 학원에 연락하고 같이 놀자~"
아빠 : "아들도 지난 번에도 여행 때문에 학원에 빠졌으니 이번에도 빠지면 안될 것 같아. 그냥 공부해. 그럼 여행은 부부끼리 오붓하게~ ㅋㅋ"
딸, 아들 : "엄마, 아빠 즐~;;"


. 가상 시나리오 2
대가족회의 의제 - 할아버지 칠순 잔치에 대한 의견


참가자 -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 딸, 큰 손자


첫째 : "장소랑 예상 금액은 얼마쯤 할까? 기획 잘하는 둘째가 해보렴."
둘째 : "맨날 나만 시켜.. 쩝. 시내 xx 레스토랑, yy 회관, zz 콘도"
투표 결과 : "시내 레스토랑 1표, 회관 0표, 콘도 3표."
셋째 : "첫째, 둘째 언니, 오빠는 돈 많으니까 35%씩 부담하고
        나랑 조카(큰 손자)는 아직 사회 초년생이니까 15%만 낼께"
첫째 : "그래 이번에 관광버스를 빌려서 콘도를 가면 좋겠구나."
큰 손자 :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운수업체에 있는 사람이 있으니 알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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