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6일 일요일

심리학

망할 시험 아직도 안 끝났다.
공부도 안되고 미치기 직전이네.
(이래서 다음학기 불어는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군.)


에잇, 뭐 이게 대학원 면접도 아니고 회사 면접도 아니고 GRE도 아니고
수능도 아닌데, 되는 데까지 좀 더 하다가 자야겠다.
설마 불어처럼 망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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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인생은 그 때 그 때 착실히 사는 게 중요하지
오늘의 성적 하나 가지고 모든 것이 결정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비록 고등학교 때 KAIST에 가지 못한 친구들도 좋은 의대가서
더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 받기도 했고
(나보다 더 큰 스트레스 받으면서 의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서울대 대학원도 가고,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도 있다.
방송국에 취직해서 TV에 나오는 친구도 있고
미국, 프랑스, 일본에 있는 KAIST보다 훨씬 유명한 대학으로 유학간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보면 나만 GRE도 포기하고 학부학점도 별로고
병특하면서 3년이나 늦어버리고
내가 원하던 유학->학자의 길도 놓쳐버린 것 같기도 하다.


뭐 하지만 아직 24살이고 뭐든 할 수 있으니까.
2x살에 KAIST 대학원 자퇴하고 창업해서 성공한 수많은 선배들이 있고
서울대에서 수의학 전공해서 요즘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황우석씨도 있고
정년퇴직 후에 창업해서 성공한 KFC 할아버지도 있다.


지난 대학 시절처럼 괜히 당황하고 무기력해져서 모든 걸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아무것도 안되고 방에 박혀서 세상을 원망하고 싶다면 차라리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한 시간하고 친구와 만나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뭐든 재미있는 다른 일을 하나라도 해두면 언젠가는 다 도움이 된다.
아무리 먹기 싫어도 밥시간되면 꾸역꾸역 집어넣고
잘 때 자고 일어날 때 일어나면 된다.
가족들에게 전화라도 걸고 옥상이든 저 멀리 인적없는 도로든 뛰어나가서
소리도 치고 세수나 샤워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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