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6일 토요일

Manager

OR개론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주에만 토요일 8시간, 일요일 8시간을 퍼부었고
이번 주에도 금요일 4시간을 부었다.
(8+8+4 = 20시간)


간단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 고민, 시간이 필요했다.
아직 모두 완성된 것도 아니고 계속 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내가 팀장(project manager)인데,
어떻게 이들을 관리해야 할지 쉽지가 않았다.
첫날에는 그냥 모두가 모여서 브레인 스토밍을 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음료수 마시면서 있는 생각 없는 생각 다 짜내서 결국 주제를 정했다.


주제를 가지고 서로 이러쿵 저러쿵 인터넷을 뒤졌다.
그러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팀을 2개로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6명이 한 번에 같은 일을 뛰어드는 것은 엉망 진창 밖에 안되니까.


숫자 계산을 잘하는 LP팀 3명과 PPT를 잘 만드는 PPT팀 3명으로 팀을 나눴다.
11조 6명 => LP팀 3명, PPT팀 3명
일단 PPT팀 3명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LP팀 3명이서 작업을 하니 오히려 작업이 잘 됐다.
이 프로젝트는 6명이 할만큼 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사실 3명 중에서도 일은 나를 포함한 2명이서 다 하고 1명은 그냥 뒤에서 뭘 할지 대기만 했다.


지난 주말을 희생하여 LP팀은 일이 다 끝났다.
이제 LP팀을 쉬게 하고 PPT팀을 불렀다.
그래서 나까지 4명이서 작업을 하는 데,
역시나 PPT 하나 만드는 데 4명이 붙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
지난 주 LP팀의 작업 내용을 모두 인수인계하고 나는 빠지기로 했다.
괜히 manager라고 옆에 앉아서 PPT팀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할 일은 없고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참견만 했더니 PPT팀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
MSN만 켜두고 필요한 게 있을 때 연락하라고 했다.


결국 최고의 manging은 팀의 사람을 적절히 나누고 일을 적절히 주고
남은 사람은 일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저 멀리 보내버리고
내 자신도 그냥 떠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냥 내 일하면서 그들이 야식을 먹고 싶을 때 사주는 것으로 내 일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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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r도 쉽지 않구나.
manager는 맨날 놀면서 갈구거나 불평이나 들어주는 사람인 줄 알았는 데,
이 짓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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