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2일 화요일

두통

오늘도 하루 종일 두통이 몰려왔다.
지난 1주일간의 정신적 공황의 연장선 상에 있는 걸까?
감기 걸렸을 때 겪는 두통이나 평소에 2주마다 겪는 두통과는 아픈 부위가 달랐다.


감기일 때 - 고열에 따른 두통, 약을 먹거나 자면 괜찮아짐.
가끔 오는 두통 - 편두통 성격이 있다.
오늘 겪은 두통 - 아픈 범위가 지금까지 겪던 것보다 광범위했다.


낮에는 상태가 안 좋았지만 밤이 되면서 상태가 약간 호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낮에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길가면서 보이는 모든 사람이 나와 친한 사람 같아보이고
어지럽지는 않았는 데, 살짝 지그재그로 걸었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낼 때도 약간 이상했다.
(근육들이 내 의지와는 약간 다르게 움직였다.)
청각이 평소보다 예민해지면서 주변의 소리들이 잘 들렸다.
발자국소리나 속삭이는 소리, 길을 지나는 자전거의 엔진소리, 바람소리..
시각도 잠시 민감해져서 밭 밑에 있는 길바닥과 잔디들이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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