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7일 일요일

미시경제

3시간 전만 해도 자살하고 싶을 만큼 우울해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갑자기 의욕이 치솟아서 미친듯 미시경제 책을 읽고있다.
대략 70페이지 쯤 읽은 듯.


여기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경제학 과목을 3년 전에 배웠다면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경제를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장주의 경제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주는 용돈이나 받아 쓰고 매일 같은 것만 사고 먹는 데, 그런 것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경제라는 것은
"조르면 나오는 엄마의 용돈", "징징대고 욕하면서도 매일 사먹는 구멍가게의 과자"뿐이다. 과자 가격이 오르면 엄마를 더 조르면 된다.
그들은 단시 엄마와 가게 사이의 현금 교환 기계에 불과하다.


자본주의를 알려면 큰 마트에 가서 온갖 물건들을 사보고
잡지에 나온 광고를 보고 사고 싶다는 것도 느껴보고
하지만 살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열심히 일한 1년치 노력이 하나도 돈이 안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하고
큰 통에 담긴 bulk 음식이 더 싸다는 것도 시장에서
'가격/그램' 단위로 환산해서 암산하면서 뛰어다녀 봐야 한다.
자신이 한 시간에 몇 천원짜리 인간인지도 계산해봐야하고
직장상사에게 아무리 말해도 연봉 10원 안 올려주는 것도 겪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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