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9일 수요일

손석희씨 강연

방송인이 오는 강연는 빼먹지 않고 듣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가본 방송인들을 강연을 나열해보면 문성근, 주철환 PD, 진중권 교수, 손석희 국장.


각자의 분야를 보면
문성근 - 배우, 정치
주철환 PD - 국문학 전공, 예능국 PD, 교수
진중권 - 문화/정치 평론가, 교수
손석희 국장 - 저널리즘 전공, 사회자, 아나운서, 국장


내가 있는 곳(KAIST, 이공계)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참 멋져보인다. 세상이 말하는 엘리트는 저런 사람들이 아닐까?
(경제, 경영, 관료와는 또 다른 사람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손석희씨가 꼽히기도 했는 데,
아무튼 저 사람들의 한 마디면 세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번 강연은 주로 저널리즘(Journalism)에 관한 것이었다.
솔직히 그게 뭔지 하나도 몰랐는 데, 조금 알게 됐다.
타사(KBS, SBS)와의 경쟁적인 측면에서는 유시민씨의 정치세계와도 비슷하다.
지지율 몇%, 의석 몇 석이면 당선되듯, 방송도 시청률과 그에 따른 광고주의 pay라는 매우 단순한 룰이다.
선정적이고 junk information은 시청률과 광고에 상업성이지만 해롭다.
시사프로, 다큐멘터리는 공영성에 도움이 되지만 돈은 안된다.


KBS와 MBC가 공영성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뭔가 정의롭고 따뜻한 가슴과 감동. 뭐 그런 것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성적이지만 인간미가 있고 슬프면 함께 울고 웃고 세상을 하나로 묶는 그런 것들.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도구의 하나로 언론을 들고 있다.
시청률 10%도 안되고 광고주도 매우 싫어하고 비딱하고 분석적이고 세상을 냉정하게 보는 사람들만 보는 '100분 토론'이라는 프로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SBS는 100% 자본의 논리, MBC는 50%, KBS는 20% 쯤 이라고 해야 할까?
손석희씨는 그런 면에서 공영방송주의자라서 수신료 인상을 통해 KBS와 MBC를 완전 공영으로 만드는 것을 원하고 있다.


진솔하고 정말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 것 같다.
점잖은 사회자가 아니라 냉소적이지만 세상을 위해 봉사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기 하고 싶은 말은 언제든 하는 사람.
편하게 농담도 많이하고 뭐든 거칠것 없이 학생들을 대했다.
MBC 국장으로써 회사의 이익을 챙기는 입장과 언론인으로써 사회 책임, 인생의 선배로써 어린 후배들에게 여러가지 알려주는 것들이 적절히 조화가 되었다.


TV외의 다른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사실 매우 보수적인 사람인 것 같다.(한나라당 가짜 보수와는 전혀 다르다.)
그러면서도 노조에 있었으니, 합치면 균형적인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때로는 좌파, 때로는 우파. 이렇게 해서 동적인 균형을 맞춰가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미디어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TV 광고가 망하고 MBC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인터넷 때문이기도 한데,
인터넷을 그리 큰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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