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생님이 된 친구와 몇 시간 이야기를 해봤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이후에 과학을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고등학교 때 상상하던 과학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일반인이 바라보는 신비하고 너무 대단해서 베일 속에 가려진 모습.
(나도 6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중 하나는 과학이 국가에 종속된다는 생각이었다.
과학을 잘 해서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벤자민 프랭클린이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국가가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는 국가를 구성해서 많은 혜택을 입고 있고
경제적, 정치적으로 국가는 매우 중요하다.
예산도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국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이 학문적인 면을 대부분 주도하고 있고
안보관련 기술을 보호하고 있기도 하고
특허료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찌보면 관료(공무원)적 생각인 것 같고
과학자들이 세상을 연구하는 이유와는 별로 상관없는 듯 하다.
개인적인 만족(지적 호기심 충족)이나 교수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혹은 달리 할 일이 없어서(이성적이고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반면 실무적인 다른 직업들이 싫어나 적성에 맞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아인슈타인이 유태인이건 독일인이건 미국인이건 과학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가설들(상대론, 광양자가설, 브라운 운동, 중력과 가속도의 등가성..)이 타당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그리고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라기보다는 사회주의적인 것 같다.
(관료들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적인 element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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