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일 수요일

과학

흔히 고등학교 때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과학이 뭔가 궁극적인 호기심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우주는 왜 생겼을 까?", "나는 누구일까?"


뭐 이런 식의 과학과 철학을 포괄하는 모든 문제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 과학이나 학문들은 그 문제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영원히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럴듯하게 질문을 수정하거나 그럴듯하게 대답해 줄 수만 있다.


초끈 이론이 타당하다고 증명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아마도 그 이론이 세상을 가장 잘 설명한다는 것이지
세상이 초끈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궁극적인 대답에 관한건 포기한지 이미 오래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답을 해줄 뿐이다.
원자론이든 양자역학이든 그것을 쓰면 우리가 세상을 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하고 활용 범위도 가장 넓다는 것.


그래서 기계공학에서는 고전역학이면 충분하고
기상학에서는 2주간의 날씨 예측으로 만족하고 있다.
더 나아가고 싶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과학자들이 한 일은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매일 새로 밝히고 있는 것일 뿐이고
그나마 몰랐던 새로운 결과와 더 나은 설명들이 가끔 나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결과나 더 나은 설명만 조금해도 아주 훌륭한 과학자가 된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논문 쓰기조차 참 벅차다.


그래서 세상의 과학이 미치도록 전문화되고 추상화되서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서로 다른 것을 연구하고 있다.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말이다.
예를 들자면
철학 -> 과학 -> 재료공학 -> 고체역학 -> A물질 -> A물질의 표면장력 -> A물질의 표면장력이 특정 범위에서 예측치와 다른 원인


거의 이 정도로 세분화해야 한 그룹(하나의 랩 혹은 2~5명의 연구자)이 연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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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매우 무기력하다고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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