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3일 목요일

가구교체

기숙사 가구가 교체됐다.
덕분에 4시간 밖에 못 자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났다.
덩치가 큰 물건이니 방으로 들고 온 후 방에서 조립한 것 같다.


사실 가구 교체는 왜 하는 지 모르겠다.
책상의 경우는 교체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게 사실인데,
가구는 바꿀 때마다 덩치만 커지고 너무 불편한 것 같다.


방 크기가 커지는 것도 아니고 가구만 커지니
자꾸 부딪히고 모서리에 찍혀서 다친다.
내 몸집에 비해서 옷걸이 높이도 높고 침대도 내가 앉았을 때 다리보다 약간 높다.


무겁고 두꺼워서 가구 배치를 바꾸기도 더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5Cm 정도씩 방과 가구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좋았는 데.
이제 없다.


가구 문도 예전에는 위와 아래가 따로 열려서 아래 문을 안 쓰는 대신
빨래 바구니를 둘 수 있었는 데, 이제는 문이 길게 합쳐서 있다.
문이 한 방향으로 열리지 않고 두 방향으로 열려서 문을 열면
문 앞에 설 수가 없다.;


동선이나 문을 열고 닫았을 때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방 크기가 30%~100% 큰 곳에 어울릴 듯.
그리고 쓸데없는 기둥과 칸만 많아서 수납공간만 더 줄이는 것 같다.


큰 물건을 팔아야 마진도 많이 남고 품평회 때 보여줄 때 뽀대도 나고
크면 무조건 행복할 꺼라는 단순한 생각이 만든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옷장, 침대가 없으면 오히려 방이 커져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대신 벽에 조립식으로 된 봉을 몇개 걸어서 옷걸이로 쓰고.
(지난 2년 반 동안 회사 기숙사에서 그렇게 살았다.)


에구.. 그렇다고 학교의 공무원 아저씨들이 나의 life style을 알아줄리는 없지.
잘 적응하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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