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6일 일요일

합숙

아무리 친한 사람이고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하루 12시간 이상 같이 지내는 것 좋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부부라도 직장에서 일하는 12시간 동안은 헤어져 있는 법이다.


 


군인이나 운동선수처럼 24시간 같이 있으면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 다.


고등학교 시절이랑 작년에 같은 팀 사람들이 룸메일 때 그랬는 데.


나중에 몇 년 지나고 나서는 추억일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다.


 


내 스케쥴이 모두 파악되서 변명을 하거나 내 개인 시간을 가질 수도 없게 된다.


자동으로 서로가 감시하는 웃기는 관계가 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모르지만 살다보면 안 좋은 일도 있고 서운한 일도 있는 데,


전혀 떨어져 있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과 싸웠을 때 화해라는 건 싸움이 일어난 자리에서 서로가 노려볼 때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


싸우고 나서 서로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간 후 적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반성이 되고


내가 뭘 잘못했는 지, 그는 무엇을 잘못했는 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중에 어떤 팀에 들어가든 어떤 일을 하든, 하루 12시간 이상 같은 사람들과


있기는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다른 사람과도 밥을 먹으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해야 한다.


항상 같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밥먹고, 일하는 건 금방 질릴 수 밖에 없다.


(부모나 가족 끼리도 주말에 너무 오래 있으면 싸우게 되는 것처럼..)


 


@ 기숙사 생활 오래 했는 데, 고등학교 기숙사도 차라리 다른 반 친구들끼리 같은 방을 쓰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사이가 좋으면 그런대로 살만하지만 가끔 서먹해 지면 도저히 수습할 수가 없다.


   대학 룸메는 그나마 다른 수업을 들어서 나은 편이다. 동아리 활동도 따로 하면 되니까.


   그리고 역시 최악은 회사에서 같은 팀의 상관과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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