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2일 토요일

[펌]시베리아, 36도 불볕더위

‘혹한(酷寒)’의 대명사 시베리아가 ‘혹서(酷暑)’에 점령됐다.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리는 노보시비르스크시(市)의 지난 19일 기온은 영상 36도. 기상 관측 사상 최고였다. 20일도 33도까지 치솟았다.


1주일 전만 해도 두툼한 외투를 입고 다니던 시민들은 반팔차림이나 아예 윗옷을 벗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오비강(江) 주변에는 수영복 차림을 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놀았고, 학생들은 아예 책가방을 들고 나와 시험공부를 했다. 여성들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노보시비르스크시 기상국은 “이상 고온 현상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스텝(초원) 지역에서 형성된 강력한 열대성 고기압의 유입으로 빚어진 현상”이며, “현재 북시베리아에서 차가운 바람을 동반한 전선이 유입되고 있어, 주말이면 15도 정도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며 저녁에는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스크바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0도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