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7일 목요일

혁신적인 기술

대부분의 공대생이 대학을 나오면 이런일을 하기를 원한다.


Discovery에 나올만큼 멋지고 신기하고 혹은 거대한 일들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돌이들은 그런 일이 주어지지 않는 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런일들을 거의 하지 않는 다.


그 정도로 투자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G7 국가 정도 밖에 없다.


우리는 항상 이류의 기술들(리버스 엔지니어링 등..) 뿐이다. 아니면 공돌이들 노가다 시켜야 얻는 게 특기다.


그러다보니 하는 일을 봐도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거나, 창의성이 필요한 일은 별로 없다.


10년 전 대가들의 이미 이루어놓은 결과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튜토리얼이나 쿡북, 실전가이드 책들을 좀 읽고 그대로 따라서 만들면 된다.


(그나마도 공부하지 않아서 삽질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미있는 걸 또 만들고 팀 내에서도 서로 같은 일을 하는


 프로그램을 각자 따로 만든다.)


기술적 도전이나 혁신은 별로 필요없다.


 


오히려 필요한 것이 기획자들과의 의사소통이나 maintanence, 존재하는 기술과 지식을 잘 모으고 활용하는 일인데.


우리 나라 공돌이는 그런 곳에는 또 약한 것 같다.


그런대도 자신들이 천재라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만드는 것처럼 일하는 것 같다.


좀 많이 찾아보고 이미 있는 거라면 가져다 쓰고 경험에 의해 축적된 표준적인 방법들도 활용하고


maintanence에 신경을 좀 더 썼으면 좋겠다.


며칠 지나면 잊어버리는 조그맣고 별로 대단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에 감동하고 또 까먹고 다시 하는 삽질이나


반복하는 데 말이다. 어디다 좀 적어두던지.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다. 같은 일을 해도 좀처럼 숙련이 되지 않는 다.


결과만 남기고 과정은 주먹구구에다가 정리해두지도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일을 하니 10년이 지나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공사판의 단순 노동자처럼 일하면서 자신의 발전을 기대하는 게 우습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투입되는 노동만큼의 가치밖에 창출하지 못하는 지식 노동자는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들면 체력은 계속 떨어질테고 그 가치들은 시장에서 매년 30~40%씩 평가절하되니까.


투입되는 노동을 줄이면서 가치를 늘려야 나이들어서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다. (특히 이 업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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