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인생 클라이맥스" | |
"수상 사실을 확신하게 된 것은 발표 직전 자신을 촬영하러 카메라가 다가올 때였다"고 말한 박감독은 "수상은 꿈에도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거의 황금곰상이 품에 안긴 것 같이 말했지만 결국은 상을 못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평소에 내가 존경하고 심지어 영향을 받은 대가 감독들이 즐비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영화광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감동적이었다"고 겸손하게 심경을 밝혔다. <올드보이>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때도 칸에 갈 정도의 전형적인 예술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저 '특이하게는 생각하겠다' 정도의 짐작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양에서 잘 다뤄온 장르를 가지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뜻인 것 같다"고 수상 이유를 꼽으며, "별다른 변화는 없겠지만 앞으로 만들 영화 가운데 흥행이 몇편쯤 안되면 그럴 때 (투자받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수상을 가장 기뻐할 사람으로는 또다시 복수극의 연출을 맡을지 고민할 때 뒤에서 밀어줬던 아내와 어려서부터 영화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어머니를 꼽았다. 그는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셨다. 지금은 주무실 것 같아 아직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다"며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렸다. 박감독은 "오늘같이 시상식장에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좋은 배우들과 일하면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갈 때 눈앞에 상상도 못할 일이 펼쳐진다. 가장 긴장이 되는 순간이면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그는 차기작으로 여성판 복수극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어젯밤에도 시나리오를 세 신이나 썼다는 이 영화의 가제는 '친절한 금자씨'. 30대 중반 여성의 복수극으로 영어 제목은 <복수는 나의 것>의 영어 제목 |
2004년 5월 23일 일요일
[기사]박찬욱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인생 클라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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