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두 사람이 모두 일터에 나가 맞벌이를 하는 데도 왜 점점 빚에 쪼들리고 생활은 더욱 어려워져만 갈까? 「맞벌이의 함정」(주익종 옮김)은 현대의 미국 중상층이 한 세대전 중산층보다 교육수준도 높아졌고 연봉도 더 많이 받는데다 여자까지 밖에 나가 돈을 버는데도 가계위기가 닥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추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 교수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법률가 50인중 한 명으로 선정된 엘리자베스 워런과 그의 딸이자 보험연금 회사 헬스앨라이스 창업자 인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등 두 사람이 공동 저술했다.
책은 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2003년 도 10대 경영서적중 하나로 뽑혔다.
저자들은 중산층의 파산위기가 자신들의 능력 이상으로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과소비에서 비롯됐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열심히 일하고, 규칙대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맞벌이의 함정에 빠져 결국 재정파탄에 이르게 되는 것은 부부 자신은 물론 자녀들 에게 더 좋은 성장환경을 제공하고,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 더 좋은 미래를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빚을 지게 된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한다.
너도 나도 좋은 학군이 있는 비싼 집으로 옮기다보니 일부 주거지의 집값은 더 욱 오르고, 이에 따라 각 가정이 부담해야할 주거비용과 교육비가 비정상적으로 치 솟아 중상층 가정의 부부 두사람 모두 일을 안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 이다.
설상가상으로 구조조정, 아웃소싱 등으로 실직의 위험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 중상층 가정은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쉽게 영향을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 조그만 재난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한 정책방안으로 학군제 폐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대학등록금 동결, 신용대출 제한 등 교육개혁과 금융규제를 제안한다.
또 각 가정은 유사시 부부중 한쪽만의 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평소 체크하 고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보험에 가입하고, 장기 할부는 가급적 피하며, 저축 을 늘리는 등 위험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책을 세워둘 것을 충고한다.
책은 미국의 중상층 가정들이 부닥친 재정위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 증가, 일류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열풍, 학원 밀집지역 집값 급등, 주택담보 가 계대출 증가, 신용불량자와 개인 파산신청자 급증 등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너무 나 빼닮아 있어 우리사회의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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