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건 아닌데.
헐리웃의 스케일은 정말 대단하다.
7만 5천명 엑스트라를 동원하다니.
진짜 전쟁 수준의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수천년 전에 있었던 진짜 트로이 전쟁보다 더 많은 인원이 동원된 건지도 모른다. - 시니컬하게 말해서..
(역사책은 뻥튀기가 심하고 유럽은 인구가 적으니까.)
헐리웃의 대단함은 단지 물량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항상 유치하니까.
하지만 이 정도 인력과 자금은 아무나 운용할 수 잇는 게 아니다.
헐리웃 사람들이 상당히 뛰어난 관리 능력과 기술이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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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불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완성된 장대한 대서사극
감독의 입장에서 장대한 스케일 속에 휴먼드라마를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감독은 시대물에 경험이 풍부한 나이젤 펠프스를 미술감독으로 선택했다. 나이젤을 필두로 한 디자인 팀은 작품배경의 철저한 고증을 위해 영화제작 전부터 각종 참고자료와 서적을 탐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대한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또한 서사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 이에 디자인 팀은 극의 배경인 BC 1,200년경에 세계 문명을 주도하고 있었던 미케네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특징을 조합해 화면에 담기로 했다. 미케네 문명의 예술성과 이집트 문명의 스케일을 조화시켜 사실성과 서사적 장대함을 동시에 표현키로 한 것이다. 터키의 유적지 발굴터에서는 층마다 다른 여러 개의 고대 도시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여섯 번째 층인 '트로이 6 '이 바로 트로이 유적지다. 디자인 팀은 터키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과 사료가 소장돼있는 대영 박물관에서 얻은 고증 자료를 기반으로 이 '트로이 6' 유적지를 세트로 복원했고, 이에 총 2억불의 제작비로 완성된 대서사극 <트로이>의 배경이 완성된 것이다.
75,000명의 엑스트라가 벌이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전투 장면
그리스 연합선대가 상륙하는 해변과 트로이 시내와 트로이 궁전, 성곽 밖 전투장 등 초반 이후부터 주 무대가 되는 트로이 시 내부와 주변을 비롯해 그리스 본토와 테살로니아 계곡, 스파르타 왕국 등이 극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제작진은 이 각기 다른 문명들을 확실히 차별화해서 화면에 담았다. 아가멤논 왕의 미케네 왕국은 황금과 부의 나라로, 스파르타는 다소 황폐한 무채색의 나라로, 트로이는 수풀이 우거진 초록의 나라로 표현했다. 이 장면들의 로케이션 장소는 런던과 말타 그리고 멕시코였다. 실내 촬영은 런던 40마일 외곽에 위치한 셰퍼톤 방음 스튜디오에서 이뤄졌고 트로이 성의 세트는 멋진 절벽과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말타에 세워졌다. 그러나 말타에는 장대한 스케일의 전투씬에 걸맞는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트로이>의 제작진은 이전의 그 어떤 영화도 시도하지 못했던 사상 최강의 전투씬을 보여주기 위해 수천대의 전함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채워 넣을만한 넓이의 해안과 75,000명의 어마어마한 숫자의 병사들이 전투를 벌일 벌판이 필요했고, 적당한 장소를 찾던 끝에 결국 이 장면 촬영은 멕시코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200명의 기술자와 500명의 인부가 동원된 12,240평 넓이의'트로이 성'
2003년 4월 런던 셰퍼톤 스튜디오에서의 실내 촬영을 시작으로, 영화는 본격 크랭크인 됐다. 스튜디오 촬영이 끝난 후에는 말타에서 다시 야외 촬영이 계속되었다. 말타는 트로이 전쟁 보다 2천년 더 앞선 시대의 유적까지 간직되어있는 고대 문화 유산의 보고. 그러나 현존하는 유적들이 BC 1,200년 당시의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디자인 팀은 모든걸 새로 만들어야 했다. 500명의 말타인 인부와 200명의 영국 기술자들이 2003년 초부터 현대판 '트로이 성' 건설에 동원되었고, 그들의 노력으로 17세기 군 요새였던 리카솔리 요새에 약 10에이커(약 12,240평)넓이의 트로이 성 외곽 세트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건물 4층 높이로 실제 제작된 12.192미터의 트로이 목마
트로이 목마는 이 영화 미술작업의 핵심이었다. 목마를 만들기에 앞서 디자인 팀은 우선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당시 상황으로 그리스 군은 불에 탄 목조 선박을 재료로 불과 12일 동안에 급히 목마를 제작할 수밖에 없었고 모양새는 트로이 군이 종교적 숭배물로 받아들이고 성안으로 끌고 들어갈 정도로 트로이의 종교적 색채를 띄는, 다시 말해 그리스 군 입장에서는 다분히 이교도적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게 된다. 이러한 자료에 따라 컨셉 아티스트 3명이 목마를 디자인 하고, 이 디자인 스케치대로 12인치 짜리 모형을 제작했다. 그리고 이 모형을 바탕으로 폴리스틸렌을 재료로 한, 보통 건물의 4층 높이인 40피트(12.192m)의 초대형 실물 목마를 제작했다.
영화 사상 최초로 버츄얼 스터트맨 기법이 도입된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
<트로이>에는 수만명이 벌판에서 격돌하는 전투씬이 자주 등장하는 데, 이 장면을 위해 영화사상 최초로 '버츄얼 스턴트맨'기법이 도입되었다. '버츄얼 스턴트맨'기법은 옥스포드 대에서 실시한 인간행태에 관한 신경생물학적 연구 과정에서 의료용으로 개발된 '엔돌핀'이란 이름의 소프트웨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진짜 인간이 반응하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가상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고정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기존의 컴퓨터 그래픽과 달리 '엔돌핀'의 캐릭터는 인간과 똑같이 독자적으로 주변 상황을 느끼고 대응하는, 더욱 사실적인 가상 캐릭터 완성을 가능케 했다.
영화 사상 가장 고증이 완벽한 궁중 의상
호머의 <일리아드>에 묘사된 의상과 갑옷은 트로이 전쟁 3, 400년 이후인 호머가 살았던 시대의 의상에 가깝기 때문에 의상팀은 BC 1,200년 시대를 새롭게 재현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의상을 고증할만한 자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의상팀은 수많은 박물관에서 닥치는 대로 카탈로그를 수집했고 대영 박물관에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며 그 시대 의상을 연구했다. 전시물들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가 경보기가 울린 적도 여러 번이라고. 덕분에 영화 사상 가장 고증이 완벽한 궁중 의상을 제작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전투씬을 대비한 혹독한 승마훈련
시대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특히나 말을 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트로이>의 출연진들은 고증에 따라 안장 없이 말을 타야 했던 것. 그 중에서도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인 헥토르 왕자 역을 맡은 에릭 바나는 고충이 더 컸다. 80여 명의 기병들을 거느린 장수인 만큼 다른 배우들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말을 다룰 줄 알아야 했지만 공교롭게도 그는 아예 말을 탈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고국인 호주에서 혹독한 승마 훈련을 받았다. 전투씬을 촬영할 때 말과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다 보면 말에서 떨어질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 전투처럼 주위에서 에워싼 채 마구 끌어내리는 6~8명의 사람들을 상대하며 말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훈련을 받았다. 그렇게 힘들게 훈련을 받았지만 실제 촬영할 때는 오히려 멋진 순간이 더 많았다고. 극 중에서 형제 지간인 올란도와 함께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너무 환상적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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