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3일 일요일

한국 사회는 아무튼 술을 마시면 놀라운 정보들을 매우 많이 얻을 수 있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당연히 공유해야할 정보도 알려주지 않지만


술을 마시고 나면 공개해서는 안될 것들도 다 알려준다.


(물론 깨고 나서 많이 까먹는 게 문제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채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채널은 술,


두번째는 커피 마시기,


세번째는 같이 식사하기,


네번째는 옆 자리에 앉기,


다섯번째는 같은 업무를 맡기,


여섯번째는 동호회 활동하기,


일곱번째는 e-mail돌리기,


여덟번째는 뉴스그룹에 글쓰기.


 


2~5번까지는 내 업무나 팀에 종속되고 상당히 친밀하지만 좁은 관계이다.


7번은 뭐든 물을 수 있는 데, 추상적인 일에만 해당되고 내부적인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술 만한 게 뭐가 있을 까?


 


물론 4번째와 비슷한 레벨로 룸메이트가 되기 같은 특수한 상황도 있다.


룸메이트되기 + 오락 같이 하기 + 밤새 잠 안자고 이야기 하기가 되면 1.5번째 쯤은 될 듯.


근데 난 오락도 안하고 잠도 일찍 잔단 말이지...


 


@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기", "뇌물 먹이기", "돈 꿔주기", "소개팅 시켜주기" 같은 특수한 채널이 있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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