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7일 목요일

혁신

이 사회는 뭔가 새로운 생각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친숙하지 않은 기괴한 것을 좋아할 사람은 많지 않지만.


어떤 혁신을 이루려고 해도 복지부동한 듯하다.


"지금도 잘 되고 있는 데 뭐하러 바꾸나?"


"그거 괜히 바꿨다가 실패하면 귀찮고 일이 복잡해 진다."


"무슨 의견이든 내도 좋아. 내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 선에서 혹은 지금의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범위내에서"


뭐 이런식으로 항상 말한다.


 


우리 사회의 혁신이라는 건 오직 근무시간 연장인 것 같다.


"오홋~ 우리 팀은 혁신적이게 일해보자. 주5일을 넘어서 주7일도 하고 야근도 하면서 일하는 거야.


 얼마나 혁신적이란 말인가. 경쟁자들보다 더 근무시간이 기니까 더 혁신적인 거지. 차별화되잖아."


"우리 회사는 기술집약적인 회사야. 그러니까 기술자들은 생각할 시간도 필요없고 쉬지 말고 일해야해."


 


어쩌면 내가 신참이라 보수성이 적고 경험도 부족하고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예전것보다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다. 예전것도 배우는 데 오래걸리기는 마찬가지니까. 새것이 예전것을 대체 가능하다면 예전것대신 새것


을배우는 것이 내게는 이득이다. 그들에게는 새것을 또 배워야 하는 게 시간 낭비일지 모르지만.


그리고 실패해도 기회가 더 있고, 책임이 적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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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동차 회사 직원과 고객의 대화.


고객 : "이 모델의 다른 색깔의 차는 없나요?"


회사 직원 : "검기만 하다면(검정색의 범위내에서) 어떤 색이든 고객님이 원하시는 색상으로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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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당신은 무슨일을 하시나요?"


A : "내가 하는 일은 너무 복잡하고 정교하고 섬세해서 글이나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Q : "난 당신의 후임자이고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그래도 설명할 수 없나요?"


A : "설명할 시간이 없소 알아서 삽질해서 알아내시오. 나도 그렇게 알아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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