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6일 일요일

거실

거실은 그냥 비어있고 큰 공간인 것 같지만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주말의 4인 가족의 삶을 보면 잠자는 시간이나 옷을 갈아입는 동안은 방에 있지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4시간 정도)


나머지 절반의 시간은 거실에서 보내게 된다. (12시간)


그래서 아주 소중한 곳이다.


 


반대로 개인공간이 없어도 마찬가지다.


원룸이 그런 형태인데, 혼자 살기 때문에 개인 공간 = 거실, 방, 독서실 모든 것이 섞여 있다.


그래도 혼자 사니까 별 상관은 없다.


 


나는 작년에 8개월간 룸메 3명있는 곳에서 거실에서 살아봤는 데, 정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크기 자체는 다른 사람들이 지내는 방보다 크지만 일종의 통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고 밤에 자고 있는 데,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옷을 갈아 입을 때도 불편하다. 남자들 뿐이지만 민망하니까.


또 나는 자고 싶은 데, 룸메들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내 이불 위에서 떡 하나 앉아 있다거나


내가 잘 곳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정말 어찌 할 수가 없다.


더구나 룸메들이 친구나 후배라면 어떻게 재울수라도 있지만,


선배라면 정말 서러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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