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이 인간 사고의 보편성을 주장하는 한편, 다른 학문 분야의 학자들은 서양인들, 즉 주로 유럽인,
미국인, 그리고 영연방 계통 국가 사람들이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 같은 동아시아 사람들과 매우 다른
사고 체계를 수천 년 동안 유지해 왔음을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었다.
더욱이 그들은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해서도 놀라울 정도로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서양인들이 물리적 사물, 동물, 사람을 모두 포함한 사물의 행동을 설명할 때
아주 분명한 규칙들에 의거한다고 한결같이 가정하고 있었다. 그들에 따르면, 서양인들은 범주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범주를 알게 되면 어떤 사물이 속하는 특정 범주를 지배하는 규칙을
사용하여 그 사물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문제 해결과정에 형식 논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반하여 동양인들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매우 복잡한
곳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관련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서 형식논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미숙한 인간으로까지 간주된다.
-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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