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매우 귀찮은 것들은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을 중지하고 모두 일어서게 하는 것과
메뉴를 정하는 일, 먹고 나서 돈 계산하는 일 등이 있다.
일단 흐름을 타면 일을 중지하기 쉽지 않아서 사람들을 조금씩 기다려야 하고
(특히 프로그래머는 그렇다.)
어떤 사람은 배고프고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으면 설득하기도 해야 하고
메뉴도 정해야 하는 데, 다들 "맘대로 해.", "네가 원하는 데로 갈께"가 가장 부담스럽다.
물론 "오늘은 꼭 이것 먹어야 돼."라고 항상 말하는 사람도 짜증나지만
"맘대로 해"라고 해놓고 결정이 싫다고 하면 참 곤란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계산할 때 잔돈 나누기 힘든 집에는 잘 안가게 된다.
(그래서 coex는 다 5,000원일까?)
미국처럼 더치페이 쉽게 계산서를 나눠주면 좋은 데,
또 이 나라의 문화가 그렇지 않아서 말이지..
그리고 항상 같이 먹던 사람이 안가면 삐지기도 잘 한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과도 먹어야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왜냐면 같은 사람들과만 먹으면 한 사람이라도 싫어하는 음식은 영원히 먹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주 다니는 식당에도 한계가 있다.
새로운 도전(새로운 식당)이 어렵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귀찮은 건. "먼저가서 자리 맡아줘"인데.
도서관에서도 그렇지만 자기 맡아주는 일은 쉽지가 않다.
우정이 쌓이기도 하지만 공공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면도 있으니까.
(매년 도서관 자리 싸움, 자리 맡아주기 등으로 주먹 오가는 일이 학교든 어디든 적지 않다.)
특히 음식점은 먹고 나면 빨리 비켜야 해서 (특히 이 나라는 대단히 밥을 빨리 먹기로 유명한 주민들이 살고 있어서.)
자리 맡아주는 동안 음식이 다 나와버리고 다 먹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맡아주게 되면 보통 주문도 맘대로 하게 되는 데, 맛없는 거 시켰다고 하면 난처하다.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안오거나 다시 전화와서 취소하면 남은 한 그릇은 먹을 사람도 없고
이미 나온 음식이라 돈을 지불해야 하기도 하다.
해결책은..
배부르면 "밥 먹기 싫다. 먼저가라."라고 일찍 말하고
가끔은 다른 집단의 사람과도 밥을 먹고 메뉴가 통일 안되면 팀을 반으로 나눠서
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끼리도 먹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자리 맡아달라는 것도 가능하면 자제해야 한다.
사실 나는 안오면 버리고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 데, 용케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남에게 원망듣는 것도 싫어하고 말이다.)
자기 시간을 1분 아끼려고 항상 늦게 일어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리적으로 가장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인데,
남들보다 늦게 일어나면 자신이 오래 기다려서 손해라는 생각에
서로 눈치보면서 안 일어나면 그것도 괴롭다.
결국 서로의 대기시간(눈치보는 시간)을 늘릴 뿐이다.
(칼퇴근주의와도 연관이 있군.)
@ 집이든 회사든 배고플 때, 제일 먼저 혹은 두번째로 "배고프다. 밥 먹자."라고 외치고 일어나는 사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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