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8일 토요일

제약

나는 모범생 패턴으로 살기 때문에


상당히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고 하는 걸 좋아한다.


(물론 퇴근 시간이 내 맘대로 이긴하지만 적어도 정해진 시간 이후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에서 그런 것들을 규제하는 걸 원하지는 않는 다.


항상 칼출근, 칼퇴근을 하는 걸 좋아하지만 칼출근을 강요하는 곳은 싫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지만 강제로 누가 재우고 깨우는 건 싫다.


제약을 가해도 그것을 지킬 자신도 있고 벌점을 받지 않을 자신도 있지만


누군가가 내게 벌점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싫다.


 


내가 원해서 스스로에게 제약을 가하고 채찍질을 할 수는 있지만


남이 그렇게 하는 건 싫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남이 시키면 하기 싫다.


결과적으로 같은 일을 하더라고 과정이 달라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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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려서부터 과잉보호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머니께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한 말 중에 하나는


"제발 내버려둬요. 혼자 좀 해보게." 인 것 같다.


"배고파요."보다 더 많이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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