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수업을 가장 많이 들었던 때는 고등학교 때가 아니라 중학교 때 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정말 지겹게 수업도 많이 했다.
엄마들 치마 바람에 학원을 몇개나 다녔는 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에 가고 학교를 마치자마자 스쿨버스 같이 친구들 10~20명 모아서
대여한 작은 버스를 타고 영재반에 갔다.
3시간 수업이 끝나면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염주동 학원가 옆에 있는 '맛사랑'인가 하는 그 분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밥은 우리를 위해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뛰어들어가서 얼른 먹고 바로 학원에 수업을 들으러 가면 됐다.
옆에 있는 "일등학원"인가 거기서 수업을 2시간 정도 하고 (주로 수학)
다시 옆에 있는 "문화학원"에서 몇 시간 수업을 들었다. (주로 영어, 과학)
이렇게 하면 밤 10시 ~ 11시.
집에 오면 바로 잤다.
주말에는 아침 6시 반에 수학 수업이 2시간 있었던 것 같다.
낮에는 조금 쉬다가 저녁에는 다시 영어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 동안에는 영어 단어를 매일 10개씩 외워야 했고 학원에 도착하면 단어 시험을 봤다.
(물론 1~2개 이상 외운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1~3점 맞았다;;)
아무튼 그렇게 중 2,3학년을 다녀서 고등학교 내용을 대부분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갔다.
물론 영어는 수업은 지겹게 많이 들었지만 열심히 안해서 잘 모르겠고
수학은 수1까지 마치고 , 수II는 30% 정도 하고 고등학교 입학 한 듯하다.
과학도 공통과학 수준 비슷하게 다 공부하고 갔다. (영재반에서도 했으니..)
아무튼 학원이나 영재반에서 성적은 바닥이었는 데.
고등학교 때는 복습하는 기분으로 수학, 과학을 들어서 수학, 과학 성적은 좋았던 것 같다.
거기 다녔던 친구들 중에 과학고 온 친구들은 대부분 KAIST에 갔고
나머지 친구들은 전부 의대, 치대, 한의대에 간 것 같다.
지금도 KAIST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가끔 만난 단다.
사회의 기득권이 되기 위한 준비를 중학교 때부터 해서 부모님의 기대대로 세상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그 친구들의 어머니들이 내가 공대다니는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어쩌면 패배자 혹은 바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항상 그 어머니들은 내게 물었다.
"현성이는 의대 갈꺼니? 법대 갈꺼니? 아무래도 수학 체질이니까 의대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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