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일 일요일

[기사]백윤식 "느지막이 떴다고?…시추에이션이 좋았지"






백윤식 "느지막이 떴다고?…시추에이션이 좋았지"





요즘 흥행몰이에 한창인 영화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제작 싸이더스)에 이 배우가 없었다면 아마 관객들은 ‘영화의 재구성’을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담아낸 무표정한 얼굴,높낮이 없는 목소리,코트 깃을 세운 ‘사기꾼 세계의 선수’ 김선생. ‘백윤식표 코믹 연기’로 화려했던 젊은날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견배우 백윤식이 그 주인공이다. 청바지에 초록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받친 흰 재킷 차림의 그는 ‘김선생’처럼 인사를 건넸다. 높낮이 없는 그 목소리로 뿜어내는 코믹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이 배우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았다.

#시추에이션이 좋았다!

그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던 ‘지구를 지켜라’ 때문에 몸살을 앓은 후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의 영화 속 대사처럼 ‘시추에이션’이 좋았다. “날 위해서 생긴 배역 같다”는 ‘진단이 딱 나왔다’는 얘기다. 결국 그는 한국은행을 턴다는 희대의 사기극에서 박신양 염정아 등과 함께 사기꾼 보스 역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말았다. “넌 생각하지마,생각은 내가 하니까” “나 수술당했어,거의 뇌수술 수준이야”(사기당했어) “내가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 시추에이션이 좋아”(여건이 좋아) 등의 유행대사까지 만들면서 말이다. 그에게 예상관객수에도 청진기를 대봤냐고 물었더니 “이번엔 담담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사기(?)를 쳤다.

#원조 꽃미남?

한때 그는 시대를 풍미한 ‘꽃미남 배우’였다. 우윳빛 피부,선명한 쌍꺼풀,휴머니티 묻어나는 지적인 미소까지. 그래서 어지간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도맡았고 고뇌하는 지식인 역할도 그의 단골이었다. 누가 느지막한 나이에 이토록 ‘망가질 줄’ 알았겠는가. 그는 요즘 인터넷 게시판 등에 쏟아지는 “왜 이제서야 뜨셨어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이제서야 이런 작품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나를 발견해준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다. 요즘 꽃미남 후배들을 보면 귀엽다는 그는 “역사가 그렇듯 인기도 물레방아 돌듯이 흘러흘러 간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베드신 빼고 다 해봤다!

지난 70년 KBS 공채 9기 탤런트로 연기인생을 시작한 그는 “원없이 했다”며 “‘시대적 한계’ 때문에 베드신만 못해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기회가 된다면 잭 니콜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처럼 20대,30대,그리고 동년배의 여인과 각기 다른 세 가지 맛의 사랑을,그것도 “더 나이먹기 전에 베드신도 좀 하면서” 그리고 싶다고 했다. 아마도 ‘청진기를 대보니’ 감이 온 게 틀림없나보다. 최근 베일에 싸인 가수 미스터 킴(Mr.Kim)의 ‘담백하라’ 뮤직비디오 출연도 30년 넘는 연기인생의 외도였다. 그는 이 뮤비에서 ‘백밴드’를 이끄는 싱어로 등장해 말 그대로 붕어처럼 립싱크 연기를 멋지게 해냈다. 그는 나에게 “음악성이 부족해 잠시 고민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심지어 한 이틀 연습하다보니 뮤지션이 된 기분이 들어 신나게 몸을 흔들기도 했는데 그때 미스터 킴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단다. “선생님. 이 노래는 다소 슬픈 노래거든요.” “아,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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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다.


물론 구성이나 스토리 진행이 비슷한 범죄 영화는 매우 많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있었다.


백윤식 아저씨도 딱이고 임하룡씨가 나올 줄은 몰랐는 데, 사기꾼에 딱 어울렸다.


염정아는 사기꾼이라고 하기에는 기량이 부족한데, 여배우 역할을 잘 해줬다.


(남자들만 나오면 영화가 너무 어두워져서 그런 건가? - 남성중심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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