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9일 수요일

광기의 코더

점점 더 광기 어리면서도 어수룩하게 코딩만 하고 있다.


왜 해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타이핑 열심히 치면 하루가 간다.


요즘은 타이핑 자체에 중독된 듯하다.


별 생각은 없다. 그냥 키보드를 누른다.


치고 또 치고.. 하루에 1,000줄, 2,000줄 치다가


잠시 졸다가 e-mail 온 것 몇 통보고


어디까지 했는 지, 언제까지 해야하는 지 그런 것도 없다.


그냥 1~2시간 짜다가 지겨우면 internet에서 신문 좀 보다가


팀장님 오시면 창 몇 개 닫고 코딩도 하고...


짜다가 맘에 안들면 버리고 뒤엎고 다시 짜고


C로 만들었다가 짜다보니 C++이 맘에 들어서 바꾸고


virtual function으로 만들었다가


template로 바꿨다가


소스 파일 1개를 쪼개서 4개로 만들고


function이름을 바꾸고


모았다가 다시 흩뜨렸다가..


 


창을 많이 열다가 10개쯤 되면 하나씩 닫고 또 닫고...


부족하면 다시 열고 또 열고.


 


프로젝트, 프로그램 이름짓기도 해보다가. (오늘의 화두는 프로젝트 이름 짓기.)


영어 사전에서 멋진(사실은 유치한) 단어도 찾아보고


불어나 라틴어는 어떨지 고민해보는 데. 아는 단어가 별로 없고.


 


200줄짜리 코드 4개쯤 만들었는 데, 컴파일 에러만 잡고 실행은 안해봤다.


귀찮아서.. 오늘은 왠지 실행해보기가 싫었다.


그냥 계속 타이핑하면서 짜나가고 있다. 내일 한 번에 디버깅해야지;;


 


@ 작가들도 소설 쓰면 이럴 것 같다. 처음 구상해서 아이디어가 막 떠오를 때는 재미있지만


    수습하고 빈 부분 채워넣고, 분량 채울 때는 노가다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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