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참 이것저것 많아서 관찰하고 분석하기 좋은 것 들이 많다.
그래서 새로운 관찰 대상들이 추가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람.
서울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 사람이다.
집단, 대중, 군중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관찰하기 아주 좋은 조건이다.
개체가 많으므로 개인을 관찰하기도 좋다.
(맨워칭이라는 책처럼..)
사람들은 길에 traffic이 적으면 무질서하게 움직이지만 traffic이 복잡해 지면 질서를 지키려고 한다든지.
그래야 다른 사람과 충돌도 줄이고 빨리 빠져 나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질서를 더 지키는 지.
표시판 하나, 길 바닥의 무늬 하나가 얼마나 도움을 주는 지.
사실 코엑스 같은 경우는 길 바닥 무늬가 물결 무늬라서 똑바로 걷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든다.
왠지 무늬처럼 지그재그로 걸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길이 더 막히는 것 같다.
지하철처럼 길에 strip 무늬를 넣으면 더 빨리 빠져 나갈 수 있을 꺼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조금 헤메야 이 곳 저곳 돌 수 있게 되고 장사가 더 잘 될 테니
그런 무늬를 택한 것 같다.
조명도 울긋불긋 켜 있어서 뭔가 이국적이고 흥분하게 만들고 소비를 촉진하고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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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20대 남성이니 주요 관찰 대상은 20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뭐 길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말을 걸어볼 수는 없으니 외모를 볼 수 밖에 없다.
저 사람은 어떤게 매력인지, 어떤 점은 어색한지 관찰을 한다.
귀걸이를 큰 걸 했다든지..
(모르는 사람을 뚤어지게 볼 수는 없으니 작은 귀걸이는 안 보인다.)
귀걸이나 반지 이런 것도 참 잘 해야 되는 데.
어떤 여자들은 (내 친구 중 몇 명은) 디아블로 게임처럼 귀걸이 아이템을 장착하면
아이템의 가격과 갯수만큼 자신의 능력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비싼거 사고 많이 달려고 난리인 듯 한데..
역시 말도 안된다.
그리고 치마..
남자는 원래 단순한 동물이라 치마 입으면 거의 더 낫게 본다.
하지만 다리가 안 이쁘다면 그냥 긴 치마나 바지를 입는 게 낫다.
(단점은 감추고 장점을 드러내는 건 인간사 어디든 마찬가지.. 병법책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화장도 많이 한 사람을 보는 건 참 괴로운 일인데.
마치 경극배우나 귀신 같아 보이는 사람도 많다.
적당히 바르고 뿌리고 나오자.
울 회사에 어떤 누나가 있는 데.
볼 때마다 사람이 다르다. 난 처음에 다른 2~3명인 줄 알았는 데.
같은 자리에 항상 다른 사람이 앉아있어서 이상하게 생각 했다.
한 사람이었다.;;
수영장에 또 아는 어떤 사람은 물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영하면서 옆으로 지나가면 향수 냄새가 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뿌린 걸까...
때로는 남자들을 관찰하기도 하는 데.
이쁜 여자가 지나갈 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시선을 모으는 지 주위를 빙 둘러본다.
그것도 정말 재미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답글삭제어른들은 과연 아이들의 말을 얼마나 진지하게 들어주고 대답해 줄까?
저 꼬마는 뭘 원하는 걸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꼬마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칠전에 본 한 꼬마는 아쿠아리움에 다녀온 후에
"엄마 난 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상어를 봤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
라고 10번이나 말했지만
엄마는 전혀 들은 척하지 않고 아빠와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꼬마가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단순히 투정이라는 식으로
넘겨버리고 전혀 꼬마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정말 어른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또 어떤 꼬마는 부모님께 이렇게 물었다.
"엄마. 기차는 왜 길어요?"
"어, 그냥 길어.."
이렇게 대답했다.
나 같았으면
"더 많은 사람을 나르려면 크게 만들어야 되는 데. 폭이 길면 철로를 두껍게 깔아야 되니까 힘들어서 대신 길이를 길게 한 게 아닐까."
라고 대답해 줬을 텐데.
그리고 어른들은 자신의 보폭에 맞춰서 걷기 때문에 꼬마들은 스탭을 놓치기도 하고 질질 끌려가기도 했다.
어른들은 그것을 단순히 투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꼬마는 정말 다리가 아파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목적지라든지 일정을 잘 설명해 주지 않는 다.
"엄마 지금 어디가? 얼마나 남았어?"
"그냥 가는 거야. 자고 있어. 많이 남았어."
이런 식이다.
길을 지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답글삭제2초 이상 모르는 사람들 쳐다보는 건 실례니까.
2초 안에 모든 것을 관찰하고 다음 대상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은 관찰하기 어렵다. 차라리 반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이 정면에서 볼 수 있어서 관찰이 쉽다.
내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했는 데.
카메라로 길가는 사람을 찍고 그 사람에 대해 분석하는 거다.
옷, 분위기, 걸음 걸이 등으로 사람의 직업, 나이, 취미, 행선지 등을 알아내는 건데.
어떤 문명에서도 그런 걸 당하는 대상이 되는 사람은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할 것이라 시도 할 수가 없다.
(그랬다가는 우리도 변태나 싸이코로 몰릴 수가 있다.)
심리학자나 형사들은 비교적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
Profiling이라고 해서 그런 식으로 특정 집단을 관찰할 기회를 많이 갖는 다.
그리고 영업직 사람들도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다.
IT업계에서는 대신 log를 분석할 수 있다.
답글삭제User가 웹 페이지를 돌아다니는 데 소요하는 시간, 링크의 경로, 시선, UV, PV 등을 추적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