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8일 토요일

소음은 과연 쓸데 없는 것일까?

우리는 소음을 싫어한다.
나의 단잠을 깨우는 것도 소음이고 잘 놀고 있는 나를 혼내는 가족과 선배의 잔소리도 모두 소음이다.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도 그렇고 도로의 자동차, TV를 켜고 잘못된(없는) 채널을 눌렀을 때 나는 지지직 소리도 소음이다.

소음이 없는 세상 = 조용한 세상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소음에 의지한 삶을 살고 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도 공부에 도움이 안되는 음악CD를 듣는 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음악 소리는 소음이다.)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하는 일은 전등을 켜고 TV를 켜는 거다. TV가 항상 재미 있어서 트는 건 아니다. 재미없는 프로 밖에 없지만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너무 조용한 집이 싫어서 TV 소리를 듣는 거다. (TV소리도 소음이다. 우리는 거기에 꼭 집중하는 건 아니다.)

소음 =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닌 소리들

가족과 대화를 할 때도 TV를 쉽게 끄지는 않는 다. TV의 소음에 의지해서 대화를 한다. TV 소음의 장점은 대화가 잠시 침묵 상태에 들어갔을 때 서로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TV 화면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다시 할 말이 생기면 말을 꺼내면 된다. 같이 보다보면 공통의 소재가 나와서 다시 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온다.

엔지니어는 기계가 올바르게 작동하는 지 알기 위해 소음을 듣는 다. 컴퓨터가 켜졌는 지 확인하기 위해 fan 소리를 듣는 다. 대부분의 기계, 전자 장치는 발열 때문에 fan이 필수라서 fan의 소음으로 정상 작동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fan은 대부분의 장치들 중에 가장 시끄럽다.

우주 배경 복사 역시 빅뱅 이론의 큰 증거가 되는 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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