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2일 일요일

미래의 기술 - wide screen

컴퓨터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유저들이 가장 일반적이고 처음부터
직면하는 문제는 화면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거다.

이 커다란 세상, 시야 내에 있는 꽤 넓은 세상을 보아온 사람들에게 작은 골방에서 17인치 모니터와 단조로운 색상만을 보여주는 건 너무나 큰 제약이다.

일단 화면이 내 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인 2미터를 제곱한 4제곱미터 쯤 된다고 하자.
어떤 UI를 생각할 수 있을 까?
(영화 Minority report를 떠올릴 수 있다.)

우선 마우스 같은 장치는 부적절하게 된다. 화면이 너무 커서 그런 장치로 화면을 종횡
하려면 너무 손목이 아플꺼다.

work space가 커지면 작은 근육으로는 부적절하고 더 큰 근육의 사용이 필요할 테니
결국 팔을 써야 할꺼다.
아.. 그렇지. 그 정도 크기면 칠판을 떠올릴 수 있겠다.
UI는 칠판을 쓰는 선생님(or 강사)들의 motion(behavior)에서 따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칠판 크기의 타블렛 PC가 되는 거다. 분필을 들고 글씨를 쓰듯 써야 겠지.
그 정도 기술의 스크린이 보편화될 시점이라면 문자 인식률도 99.99%는 되겠지.
키보드, 마우스 대신 분명 그걸 쓰게 될꺼다.
=> chalk

그리고 그렇게 큰 화면에서는 앉아서 작업한다면 오히려 불편하게 된다.
수업시간의 선생님처럼 서서 작업하는 게 더 편하게 될꺼다.
하지만 선생님과 다른 점이라면 그 커다란 공간이 혼자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때때로 뒤로 돌아서 다른 사람(학생)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계속 서있으면 다리 아프니까. 뭔가 헬스기계 같은 도구가 있어서
발 구르기 같은 운동도 할 수 있어야 겠다.

큰 화면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작은 화면은 옆 사람에게 내 화면을 들키지 않고
어깨로 잘 가릴 수 있기 때문에 private한 면이 강한데. 그렇게 큰 화면은 내 몸으로
다 가릴 수가 없다. 옆 사람이 내 화면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 될꺼다.
그 땐 큰 화면 안에 private한 작은 공간(window, area, zone)이 할당되야 할꺼다.
내 몸이나 내 손바닥 아래에 내 그림자에 맞게 따라 움직이면서 누가 쳐다보더라도
내 몸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손으로 살짝 덮으면 완벽하게 가려질만한 공간.
=> tiny private zone

그리고 현재 내 관심에 있지 않은 window(focus되지 않은 창)을 멀리 보내 버리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사람은 자신의 눈의 촛점에 있는 것만 잘 볼 수 있고 나머지는
사실 관심 밖이니까. 작업을 하다가 다른 창이 필요하다면 현재 창은 적당히 칠판의
한 쪽 구석으로 확 밀어버리는 거다. 내가 큰 가속도를 줘서 창을 밀면 drag and drop
방식과는 달리 내가 손을 놓은 뒤에도 가속도와 마찰의 계산식에 의해 구석으로 날아가는 거다.
=> drag and glide 방법이라고 명명하면 좋겠다.

반대로 멀리 있는 걸 거기까지 가지 않고 쉽게 가운데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마치 밧줄을 던져서 소의 목을 잡아채서 내 발 밑으로 끌고 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 방식은 스크린이 더 클 때 필요할 것 같다. 4m x 4m 정도 될때 말이다.)
=> losso 방법

그리고 칠판이 커지면 사람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칠판을 위아래, 양 옆으로 움직이는 게 편할 수도 있다. (시설이 좋은 대학의 큰 강의실 칠판들은 그렇게 움직인다.)
=> board glide 방법

창을 닫을 때도 지금처럼 창의 오른쪽 위에 달린 작은 X자를 누르기 귀찮을 꺼다.
칠판을 닦듯이 적당한 툴로 창을 지워버리는 게 나을 꺼다.
칠판지우개로 뭉개고 지우는 듯한 UI가 필요하다.
=> board wipe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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