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6일 목요일

죄책감

MBTI 검사 때 INTJ형이 나왔다.
3년 전에 나온 결과인데. 그 뒤로 심심풀이로 MBTI할 때마다 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러면서 상담해 주시는 분이 하는 말이 죄책감을 많이 갖는 성격이라고 했다.
사실은 아침마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항상 시계를 7시 15분에 알람 맞추고 그 시간에 끄고 15분 더 자는 데.
그 때마다 15분간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왜 일어나지 않는 걸까? 나는 왜 이리 게으른가?'
참 바보 같지만 아침마다 그렇다.
그냥 7시 30분까지 알람 맞춰두고 푹 가면 될 것을..
(그렇게 맞춘다고 죄책감이 없어진다면 내 성격이라고 할 수 없지.. 또 다른 죄책감을 스스로 만들게 되있다.)

그리고 수영장 갈 때도 왠지 혼자 가면 재미도 없고 룸메들을 데려가는 데.
녀석들이 잘 안 일어난다. 그럼 그냥 가도 되는 데. 자꾸 옆구리 찔러서 깨운다.
오늘은 내가 피곤해서 안 갔는 데. 녀석들도 안 갔다.

룸메들이 게으르다는 사실에 화도 나고
+ 내가 못 깨웠다는 죄책감도 들고.
+ 그렇다고 녀석들이 내가 깨워 주는 걸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싫다.

이런 3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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