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1일 토요일

신드롬과 컴플렉스

<신드롬> 하나의 공통된 질환, 장애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군의 증상

어떤 공통성이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총괄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증세로서는 일괄할 수 있으나 어떤 특정한 병명을 붙이기에는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것을 말한다. 의학에서는 세 가지 증세를 동시에 나타내는 질환일 때 트리아드(triad) 또는 트리아스(trias)라고 한다.

임상적으로는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장관의 운동 및 분비 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시간 일정한 자세로 상지(上肢)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노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견완(頸肩腕)증후군을 비롯하여 네프로제증후군, 간뇌증후군, 반티증후군 등이 알려져 있다.

심리적으로는 성년이 되어도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어른 아이’ 같은 남성들이 나타내는 심리적 증후군인 피터팬신드롬, 인터넷의 사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나타내는 인터넷신드롬,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다 지친 여성이 나타내는 슈퍼우먼신드롬 등이 있다.

이들 증세들이 그 정도가 심하고 반복적이며 만성화되어 신체, 심리, 사회 및 직업활동상의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에는 정신 의학적인 중독현상으로 간주하며 치료를 요한다. 최근에는 의학용어를 넘어서서 신문, 방송 등에서 흔히 사용하므로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신드롬신드롬이라 하여 무엇이든 다 신드롬이라 부르고 싶어하는 증후군이 생겨날 정도로 신드롬이란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특정 인물을 우상시하고 모방하는 문화 현상이 만연해 있는데 이러한 병적 현상을 신드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콤플렉스>관념복합체라고 번역되는 정신분석학적 개념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정신분석병리학 용어로 처음 사용한 것은 S.프로이트의 정신분석요법의 단서를 열었던 J.브로이어이다. 그는 ‘개념복합체 Ideenkomplex’라 말한다. 그러나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가장 강조한 것은 C.G.융이다.

그는 언어연상(言語聯想) 테스트에서, 자극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시간의 지연, 연상불능, 부자연스런 연상내용이 그가 말하는 ‘감정이 담긴 복합체’에 유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예컨대 ‘죽음’이라는 자극어에 이상한 반응내용과 반응시간의 지연을 나타낸 인물이 부친에 대하여 마음 속에서 격렬한 공격감정을 품고 있어, 그것은 부친의 죽음을 바랄 정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경우 따위이다. 이 때 마음 속의 부친에 대한 격렬한 공격감정이 ‘감정이 담긴 복합체(콤플렉스)’이다. 즉, 어떤 감정에 의해 통합된 심적 내용의 집합이다. 융은 단순히 ‘콤플렉스’라 부르게 되었다.

융에 의하면, 병자든 건강인이든 누구나 콤플렉스를 품고 있으며, 의식적인 경우와 무의식적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두 습관적인 의식 상태 혹은 의식적인 태도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콤플렉스는 무의식화되면 될수록 강력한 것이 되어 병리성을 지니게 된다.

융은 다중(多重)인격도 콤플렉스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며, 부분인격과 콤플렉스는 거의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이와 같이 융의 콤플렉스 개념은 매우 광범하여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일에든 콤플렉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융에 의하면 반드시 잘못은 아니다.

한편, 콤플렉스란 간결하게 ‘마음속의 응어리’라고도 정의한다. 프로이트가 제창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去勢) 콤플렉스는 유명한 말이나, 프로이트 및 그 이후의 정신분석자는 콤플렉스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콤플렉스란, 이론적으로 만족스런 개념이 되지 못한다고 하며, 함부로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끄집어내는 것은 심리학적 유형화에 빠지게 되어 증례(症例)의 특수성을 무시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오늘날 정통 정신분석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위의 두 가지 콤플렉스 개념이다. 각종 콤플렉스는 보통 유년기(幼年期)의 갈등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유년기의 갈등상황에서나 그 후의 관념표상(觀念表象)에서 반복회귀(反復回歸)하므로 일련의 콤플렉스가 노출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