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3일 월요일

아웃백(Outback)

이번 달에 왠지 많이 간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몇 번 갔었는 데.
작년에는 2번.
올해는 이번 달에만 6번 간 것 같다.
모두 회사 법인 카드로 결제

원래 고기 잘 안 먹고 비싸서 안 가는 데. 회사가 먹여 준다는 데 안 갈 수는 없다.
(그래도 난 6,000원짜리 부대찌게가 더 좋다.)
뭐가 맛있다고 그리 자주 가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 사람당 한 접시씩 시킨다. 서양 애들 양에 맞춰서 그런지 너무 많아 다 못 먹겠다.
2,000원짜리 건빵이 더 맛있을 때도 있는 건데. 아무튼 거기서 공짜로 주는 빵이 맛있단다.
고구마, 감자도 나오는 데. 오븐에서 구워서 맛있다.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던 고구마는 고2 때 학교 운동장에서 캠프파이어 하고 나서 먹었던 거다.

고기는 미디엄, 좀 더 구워 먹을 사람이 미디엄 웰던.
미디엄 웰던으로 해도 속은 빨갛다. 육즙이 남아 있어야 맛있단다.
난 웰던으로 먹고 싶은 데. 사람들은 맛없다고 그렇게 안 시켜 준다.
내가 한 접시 다 먹을 자신 있으면 내 맘대로 시켜보겠는 데 말이지..

아직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부담스러운 것 같다. 회사에서 1년 동안 저녁 식사 먹으러 갈 때 눈치보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처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

그리고 그런 레스토랑은 여자들이 더 많이 온다.
빨리 먹고 나가는 남자들 성미에는 맞지 않은 식당이니까.
남자들이 더 많이 오는 팀은 우리 팀 밖에 없어 보인다.
기왕 왔으면 천천히 뭐 나왔는 지 봐가면서 먹으면 좋은 데.
성질이 급해서 얼른 달라고 아우성이다.

골고루 시켜서 나눠 먹으면 좋은 데. 다들 같은 걸로 개인당 한 접시씩 시킨다.
나눠 먹는 법을 모르나보다.

댓글 2개:

  1. 늦게 먹는게 익숙해진 사람은 빨리 먹기는 힘들어. 빨리 먹는 사람들은 씹는 속도 부터가 다르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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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빨리 먹으면서도 잘 안 씹는 걸;;

    (그래서 위, 장이 안 좋은 가봐)

    먹고 나서 속 안좋아서 초저녁에 한 시간 자고 깼다.

    깨고 나서 한 시간 동안 멍했는 데.

    이제 좀 편한 상태로 돌아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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