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겁도 많고 체력도 약해서 누가 괴롭히는 것도 참 싫어한다.
하지만 사람을 괴롭히는 법도 잘 안다.
벌을 줄 때 매로 때리는 건 그렇게 힘든 벌은 아니다.
맞을 때만 아프지 금방 나으니까.
정신적으로 공격하는 게 훨씬 치명적이다.
방에 가두고 묶어 놓은 다음에 몇 날이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 준다든지.
옆에서 계속 칼 가는 소리만 낸다든지.
이런게 훨씬 무섭다.
-> 음.. 이런 건 정말 전쟁 포로들을 다룰 때 하는 거고.
한국 사회도 비슷한 짓을 많이 한다.
군대라면 내가 잘못 했을 때 짝을 혼내 준다든지. 소대원 전부를 혼낸다든지 한다.
술자리에서도 술을 먹게 강요하고
안 먹으면 보는 앞에서 술을 버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아까운 걸 안 먹다니 천벌 받을 녀석"
하면서 내 앞에서 계속 버린다.
뭐 그렇다고 대꾸하면 상대가 더 오만해 지므로 절대 눈 하나 깜짝하면 안되고
대꾸해서도 안된다.
상대는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녀석(!!)일 것이기 때문에
말 꼬투리를 잡혀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내가 쫄면 신이 나서 더 버린다.
칭찬 해주는 것처럼 비꼬면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든지,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든지.
성실한 대답을 요구하면서 같은 질문을 1분마다 2시간씩 1달 정도 하면
누구든 항복하게 되있다. 그렇다고 욕설을 하는 건 절대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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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앞에서 말했던 건 처벌이라기 보다는 고문이라고 할 수 있고.
자식을 가르치기 위한 벌이라면 합리적인 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 - 같은 일로 두 번 혼내면 안된다. 한 번 혼냈으면 그걸로 끝.
같은 잘못을 또 했다면 혼낼 수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또 들춰서는 안된다.
형벌불소급의 원칙 - 과거의 잘못으로 처벌하면 안된다.
죄형법정주의 - 가르치거나 제한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처벌하면 안된다.
남이 보는 앞에서 창피를 주면서 벌줘서는 안된다.
절대적 부정기형의 금지 - 적절한 기준을 두지 않고 자신의 화가 풀릴때까지
계속 벌 줘서는 안된다.
무죄추정 - 잘못한 것이 분명해지기 전에 처벌하면 안된다.
@@ 하지만 이 나라에서 벌 받을 때 이런 말 해봤자. 괴씸죄만 추가될 뿐..
뒤에서 조용히 칼을 갈며 보복의 날을 기다리는 것이 동양의 전통이다. 무하하;
벌 받는 건 죽는 것보다 더 싫다.
답글삭제내가 무고하다고 생각되면 과잉방어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