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일 금요일

키보드

키보드에 콜라를 부어버렸다.
키보드가 미웠던 것은 아니고 단지 실수였을 뿐이다.
그 후 2시간동안 휴지를 정성스럽게 키들 사이에 끼워서 콜라를 거의 다 제거해냈다.
휴지 한 칸을 절반으로 자르고 테크니컬하게 키보드 틈으로 곱게 밀어넣고
물기를 어느 정도 머금으면 교체하는 일을 반복.

대부분 키가 잘 눌러지는 데, 빡빡해진 느낌이다.
(콜라의 진득거리는 것들이 키보드 버튼 밑에 묻어버린 것일까?)

손가락이 100배는 무거워진 느낌이 든다.
원래 찰칵거리면서 느낌이 좋은 키보드 였는 데 말이지.
이 키보드를 사기 위해 코엑스 1층 전자제품 매장에서
작고 예쁘면서 키감이 좋은 키보드를 구하려고 다 뒤졌었다.

아라에 1.5만원짜리 삼성미니키보드가 올라왔지만 키감은 별로일 것 같다.
사실 그것도 샀었는 데, 집에 있다. 이게 키감이 더 좋았다.

스페이스바도 왼손으로 누르면 안 눌러지고 오른손으로 누를 때만 동작한다.
(나는 습관적으로 왼손으로 스페이스 바를 누르는 편이다.)

아무튼 키감이 나빠지니 글쓰기도 힘들어지고 싫어지고 매우 기분 나쁘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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