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6일 금요일

비비탄 골프

요즘은 아침마다 옥상에 올라간다.
5층 밖에 안되는 데, 대덕연구단지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꽤 높은 편이다.
서울이었다면 20~30층은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시야다.

사방으로 커다란 전파 안테나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둥그런 기하학 모양의 다면체 건물과 풍력발전 시스템, 생명과학연구소의 온실들이 한 눈에 보인다.

빨래를 널 수 있어서 공간도 상당히 넓다.
바닥도 코팅하고 초록색으로 칠해놓고 아주머니께서 매일 청소하시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건물 옥상들은 지저분한 편인데 말이지.)

아무튼 옥상에서 뛰어다니다가 비비탄이 바닥에 한가득 있는 걸 보게 됐다.
Forensics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어느 KAIST생이 비비탄 총을 가지고
옥상에서 사격연습을 한 흔적이리라.

탄알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보아 초딩은 아닐 듯 싶다.
(초딩은 돈이 없기 때문에 탄알을 모두 회수한다.)

문득 든 생각인데, 이걸로 골프를 하면 안될까나?
초미니 골프..
왠지 내 생각도 초딩스럽군.;

'어린이 농구'라고 농구공도 작은 게 있고
'꼬마 야구'라고 가짜 야구공도 문방구에 가면 파는 데.

'어린이 골프'는 없을 까나.
비비탄에 아주 작은 클럽을 몇 개 넣어서 파는...
삼류 완구업자적 발상일까?

색칠한 비비탄을 몇 백개 사서 dcinside 사람들의 놀이처럼
이리저리 배치해서 그림이나 글자를 쓰고 디카로 찍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그런 부지런한 백수가 아니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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