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2일 월요일

전산학

학부 수준에서 전산학은 확실히 다른 공학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프로젝트나 코딩, 실험, 통계을 제외한 전산학말이다.)

일단 산수(공학수학, 미적분)을 heavy하게 쓰지 않는 다.
차라리 개념 위주로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 편이다.
추상적인 개념들이 꽤 많이 나온다.
Abstraction, Interface, Process, thread, layer, Inheritance,
Metacircular evaluation, Hyphothesis, Turing test, security,
Sandbox, Prototype, Subtyping, Network, Concurrency,
Integrity, Definition, Implementation, Concept, Design Pattern,
Interoperatibility, Portability, Soundness, Completeness,
boxing/unboxing, serialize/unserialize, polymorphism...

논리학도 좀 공부하는 데, 그것도 그렇게 깊고 심오하게 파지는 않는 다.
대략 Turing test, P-NP, computability만 살짝 소개.

전산학 수업을 듣고 보니 오히려 인문학 수업들이 쉬워진 느낌이다.
경제학, 심리학, 언어학 수업을 들을 때 생각보다 비슷한 개념이 훨씬 많다.
그러면서도 심리학, 언어학보다 전산학은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으므로 이해가 쉽다.

인문학은 용어를 모호하게 정의해서 학습이 꽤 어려운데,
전산학에서 같은 용어를 미리 배우고 갔다면 다른 문맥에서 쓰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사전적 의미를 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어가 파생될 때는 과거의 의미과 기호를 어느 정도는 보존하는 법이니까.

전산학 책들은 정말 사회과학 책같은 느낌이 있다.
수식, 코드보다는 case, essay, diagram, 설명으로 가득하다.
주로 드는 예제들도 실생활과 연관지어야 하므로 사회학적이다.
Meta적이고 abstract한 점에서도 인문학적이다.

평가 요소가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에 비해 단일하지 않다는 점도
인문학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한다.

전산학은 어떻게 보면 경제학보다 더 사회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요즘 점점 수학이 싫어지고 인문학이 잘되서 왜 그런지 내 전공과 연관지어 잠시 생각해봤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초보 인문학도가 되버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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