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쯤 전에 옆 집으로 이사를 왔다.
202호는 물이 새니까 204호로 이사를 왔는 데.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크기나 모양 모든 것이 다 똑같은 데. 좌우가 대칭은 두 집은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해보라. 어느날 아침 일어났는 데. 모든 것의 좌우가 바뀌었다면?
사실은 모두 좌우가 바뀐 건 아니다.
오른쪽에 달렸던 문이 왼쪽으로 옮겨간 건 사실이지만 열리는 방향은 여전히 같으니까.
아무튼 싱크대, 화장실, TV, 냉장고 모두 같은 배치로 그대로 이사했는 데.
좌우는 대칭.
뭐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진짜 내 방의 비밀은 다른 곳에 있다.
이 방은 예전에 조폭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우리가 이 옆 집에서 살 때 이 집은 조폭이 살았었다.)
뭔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처럼 지저분하고 음모로 가득하고 애꾸눈의 거인들이
살았을 법 하지 않은가?
이사 왔는 때는 완전히 깨끗했다. (clean)
2층이고 다세대 주택이라 바닥을 파거나 벽을 열어서 시체를 묻었을 리도 없고 말이다.
아무튼 놀라운 일은 저녁에 잠을 자기 위해 불을 껐을 때 일어났다.
(Astonishing)
방안 가득히 반짝이는 별들의 물결이었다.
서울 하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별들이 왠 햇빛도 잘 안들어오는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 온 걸까?
전에 살던 사람들이 하얗고 야광인 별 스티커 들을 천정을 포함한 오방(Five direction)에 붙여 놨던 것
이다.
벽지가 하얀색이라 불을 켜면 벽지 색깔과 전혀 구별이 안되는 데.
불을 끄면 별나라로 변신..
정말 이걸 조폭들이 만들어 둔 걸까?
꽤나 피터팬 같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놀랐다.
이건 정말로 자고 있으면 창 밖에서 피터팬이 노크해서 문 열어달라고 할 분위기다.
what a cute gangs~
답글삭제난 -_-;; 사람을 하나 죽일때마다 별을 하나씩 단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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