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일 일요일

A secret of My room

  한 달 쯤 전에 옆 집으로 이사를 왔다.

  202호는 물이 새니까 204호로 이사를 왔는 데.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크기나 모양 모든 것이 다 똑같은 데. 좌우가 대칭은 두 집은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해보라. 어느날 아침 일어났는 데. 모든 것의 좌우가 바뀌었다면?

  사실은 모두 좌우가 바뀐 건 아니다.

  오른쪽에 달렸던 문이 왼쪽으로 옮겨간 건 사실이지만 열리는 방향은 여전히 같으니까.

  아무튼 싱크대, 화장실, TV, 냉장고 모두 같은 배치로 그대로 이사했는 데.

  좌우는 대칭.

  뭐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진짜 내 방의 비밀은 다른 곳에 있다.

  이 방은 예전에 조폭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우리가 이 옆 집에서 살 때 이 집은 조폭이 살았었다.)

  뭔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처럼 지저분하고 음모로 가득하고 애꾸눈의 거인들이

  살았을 법 하지 않은가?

  이사 왔는 때는 완전히 깨끗했다. (clean)

  2층이고 다세대 주택이라 바닥을 파거나 벽을 열어서 시체를 묻었을 리도 없고 말이다.

  아무튼 놀라운 일은 저녁에 잠을 자기 위해 불을 껐을 때 일어났다.
  (Astonishing)

  방안 가득히 반짝이는 별들의 물결이었다.

  서울 하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별들이 왠 햇빛도 잘 안들어오는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 온 걸까?

  전에 살던 사람들이 하얗고 야광인 별 스티커 들을 천정을 포함한 오방(Five direction)에 붙여 놨던 것

  이다.

  벽지가 하얀색이라 불을 켜면 벽지 색깔과 전혀 구별이 안되는 데.

  불을 끄면 별나라로 변신..

  정말 이걸 조폭들이 만들어 둔 걸까?

  꽤나 피터팬 같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놀랐다.

  이건 정말로 자고 있으면 창 밖에서 피터팬이 노크해서 문 열어달라고 할 분위기다.

댓글 2개:

  1. 난 -_-;; 사람을 하나 죽일때마다 별을 하나씩 단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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