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law.netian.com/production/aaa/a13.htm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
'말'은 왜 있는가?
'말' 또는 '언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단어에 대하여 학자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
"언어는 단지 의도나 정보를 전달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지위 ,역할, 서열 등등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언어 고찰은 인간이 추구하는 전체 구조물 안 에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신경심리학자, 트레바덴)
"더 많은 언어를 알게 되면 우리는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그것들을 다른 것과 관련지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마음이 어떻게 빚어지는가의 측면들입 니다." (언어학자,왕)
언어와 사고, 둘 중에 어느 것이 먼저 태어났는가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 중에 어는 것이 어느 것을 지배하는가의 관계이다. 물론, 지배한다는 자체가 종속시킨다는 자체보다는 영향을 더 많이 주느냐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는 '에누 바이러스'라는 것이 있다. 바이러스라 하면 흔히들 감기나 기타 질병을 떠올릴 것이겠지만, '에누 바이러스'는 육체가 아닌 정신에 대한 바이러스다. 가정, 교회, 기업, 넓게는 나라 공동체에서 모두가 "망한다, 안된다"라는 것이 우리 머리 속에 심어져 있다. 그러나 이곳에 "된다, 할 수 있다"라는 운동이 일어나면 우리는 성공한다. 희망이 없는 곳에 한 사람이 나타나 "희망이 있다. 절호의 찬스다."라고 말하면 그 사고방식이 전염되어 "망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희망이 있다"라고 바뀌게 된다. 이러한 언어를 퍼뜨리는 사람을 '에누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라 말한다.
결국, 위의 이야기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 결국 그 '사고'가 '행동'을 지배한다는 말이다. '사고'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관계는 여기서 논의할 점이 아니므로 생략을 하겠다. 단지,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고'가 '언어'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에누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사고의 변화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즉, 언어가 그 사람의 사고를 변화시켜 그것을 행동으로 낳는 것일까?
"언어는 생각을 좀 더 분명하게 만든다."
융의 저서 '인간과 상징'을 보면 그 대답이 분명해 진다. '꿈'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상'을 찾는다. 원하는 '표상'을 찾은 자는 그것을 언어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 표상은 뱀 몇 마리가 둥글게 꼬리를 물고 순환하는 이미지였다. 그 사람은 이 이미지를 물리학에 적용시켰다. 이처럼 언어는 생각을 좀 더 분명하게 만들어 준다. 즉, 분명하지 않고 모호한 표상이나 이미지(image)를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화 시켜주는 것이다.
가까운 예를 더 찾아보자면, 우리는 어느 특정한 사람의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의 뇌는 특정한 사람의 '얼굴'의 이미지는 기억하지만, 그 '이름'의 단어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그 '얼굴'의 이미지는 '단어'를 이야기함으로 인하여 한층 구체화되어 지는 것이다. 또, 그'언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표상'이나 '이미지'의 뜻을 한 층 더 굳혀준다. 즉, 확실히 인식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제기'라는 단어가 있다고 가정할 때, 그 단어를 모르는 어떤 외국인이 있다고 가정할 때, 분명 그 외국인은 '제기'를 플라스틱기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닐을 붙인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의 그 여러 생각이 '제기'라는 말로 명명되어지고 붙여질 때, 그 외국인은 '제기'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가지게 된다. 즉, 밖의 세계의 추상적인 물질이 나의 것으로 자리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
우리나라 경우의 예를 들어보면 '청소부'라는 말 대신에 '환경미화원', '보험아줌마'라는 말 대신에는 '생활설계사'등으로 '단어'가 생각이나 정의적 뜻을 바꾸는 경우를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청소부'라는 단어가 '환경미화원'으로 바뀐다고 해서 그 '직업'이 바
뀌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미화원'이라는 정의적 뜻은 한결 더 친근하고 '청소부'와는 다른 '환경미화원'이라고 말을 만들어 낸 사람의 의도대로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것은 사실이다.
광고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광고는 시각적 혹은 음성적 체계를 이용하여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키고 소비를 촉진하는 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꼭 TV광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radio광고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잘 터지는 휴대폰' 이라던지 '깨끗하고 맛있는 마요네즈' 와 같은 광고를 소비자들이 듣게되면 '잘 터지는' 이라던지 '깨끗하고 맛있는' 이라는 개념이 생각에 적용되어져서 그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말'은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발전시킨다."
언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물의 영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증거이다. 만물의 영장으로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은 '인간'이 '인간'다움의 하나의 주요 도구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다워지려면 언어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때, '인간'은 항상 내가 아닌 '남'과의 관계를 가지게 되므로, 여기서 효율적인 소통방향의 매개 및 매체가 필요하게 되고 ,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다른사람과의 '소통'으로 - 즉 '언어'를 매개로 - 조금 더 인간은 다른사람에게 영향을 받고 더 사유하며 사고하게 된다.결국, 인간다워짐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언어소통이고 이 언어소통의 영향이 인간에게 지적,정의적, 여러면으로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김진우는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어휘와 문법조직 크게 두가지로 나누었다.사고의 궁극적인 도구는 언어이기 때문에 언어가 없으면 사고를 할 수 없고, 이 두 관계가 아주 밀착되어 있으며, 인간이 모든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고의 궁극적인 언어는 도구이고, 사고의 배출구는 언어에 있다고 한다.
1.언어
1)어휘
가) 어휘조직의 크기
모든 사고행위의 기본단위가 되는 것은 개별적인 의미나 개념이다. 이런 것들이 어휘의 모습으로 형태화되어 각 개인의 머리에 있다. 즉, 한 언어의 어휘조직이 더 많은 낱말로 구성되어 있으면 사고행위의 폭이 넓어지고, 사고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어휘조직의 크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자면, 미국에는 자동차에 대한 많은 어휘조직과 컴퓨터에 대한 어휘조직이 있는 반면, 아직 서구화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라에는 그런 대상에 대한 어휘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나) 어휘조직의 내용
어휘조직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으면 그것의 내용도 충실하지 못하다. 어휘조직의 크기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것의 내용상의 충실도도 그에 비례하여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즉, 어떠한 의미나 개념에 대하여 단어를 갖고 있지 못하면 그런 의미나 개념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어휘조직의 내용의 예를 들자면, 우리 문화에는 '효'나 '기'라는 개념의 어휘조직이 있고, 미국은 'demigod'이나 'communion'등의 조직이 있어 어떤 객관적 대상뿐만이 아니라 추상적 대상의 단어에 대해서도 그 이해가 다르다는 개념이다.
다) 어휘조직의 조밀도
자연속에 있는 객체가 똑같더라도 그것을 인식하여 어휘화하는 방식은 다르다. 예를 들면, 영어에는 가축의 이름이 성과 성숙도 등에 의하여 적어도 다섯가지 정도로 세분되어 있는데 반하여 [아마존 인디언]의 말에서는 그것이 식용성과 작업성의 두 기준에 의하여 두 가지 정도로 나뉜 것이다. 결국, 조밀도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조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것에 관한 사고절차가 더 복잡해지고 정교해지며, 그것에 대한 문화양식도 더 다양하고 정밀해 진다.
라) 어휘의미의 복수성
어휘의미는 복수성을 띈다. 이 복수성의 원칙은 보편적인 언어가 무원칙이어서 이같은 복수성도 언어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결국, 지극히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것들을 제외한다면 기본의미도 같고 의미영역도 같은 어휘는 하나도 없다고 봐도 된다. 기본의미가 같더라 하도라도 의미영역이 다르면 내용도 달라지고, 용법도 달라지고. 어휘 조직의 궁극적인 구성단위는 개별어휘이므로 , 개별어휘가 달라짐에 따라 전체의 조직이 달라진다. 결국, 어휘조직이 달라지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달라진다.
2)문법조직
문법조직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문장의 구조성이나 형식성이 비교적 강해 상황이나 문맥에 대한 의존도가 별로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각 문장이 일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영어나 프랑스어와 같은 서양어들로 이루어지는 저문맥언어와 형식성이 비교적 약해 문장 하나하나가 항상 상황이나 문맥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 상태에서만 일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리말과 중국어와 같은 동양어들로 구성되는 고문맥언어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저문맥언어는 어순에 관한 규칙이 고정적이고 제한적인데 반하여 고문맥언어는 어순에 관한 규칙이 느슨하고 선택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영어와 우리말을 비교해 볼 경우, 우리말은 "그는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공항에 그는 일찍 도착했다.","일찍 공항에 그는 도착했다." 처럼 말해도 되지만, 영어로는 "He arrived at the airport early"처럼 말하는 방법뿐이 없다.
그러므로, 저문맥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분석적이고 미시적이며 형식지향적이라는 특징을 유추할 수 있고, 고문맥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통합적이고 거시적이며 의미지향적이라는 특징을 유추해낼 수 있다고 한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언어는 사고 및 감성적, 정의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과 교류를 한다. 홈볼트는 인간이 객관적인 세계를 세계를 직접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언어의 통로를 통해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언어가 그에게 드러내 보여 주는 대로 세계를 이야기한다. 바이스게르버는 '잡초'라는 말을 보기로 들고 있다. 잡초라는 것은 일정한 식물학적인 특징을 가진 하나의 특수한 풀은 아니며 객관적인 자연의 세계 속에 잡초는 없다. 그것은 아주 뚜렷한 인간적인 해석이며 또한 언어적인 가공이다. 이러한 해석과 가공을 통해서 인간을 주체로 한 삶의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가 창조된다.
그러므로 언어는 인간의 생각뿐만 아니라 감성, 정의적인 면 모두에게 작용을 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무지개 색깔은 7가지로 정의해 놓은 민족도 있으며, 3개로 정의해 놓은 민족도 있다. 결국, 무지개의 색깔 자체는 여러 색깔들의 나열이지만, 그것을 임의로 나눌 때, 그 구별은 인간의 감각적인 면에 영향을 준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물론, 이 점에 대하여 부인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내 주관적인 경험은 솔직히 이야기해서 내가 얼마나 나를 알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내 생각이 언어로 변하는 이 짧은 순간이 나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 과연 내가 내 머리속에서 언어로 생각하는지, 형상 혹은 표상으로 생각하여 어떤 매개를 거쳐 언어로 표현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단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느끼는 순간의 표상은 '언어'로 마음속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시는 당구장에 가지 말자', '다시는 오락실 가지말자.','공부 열심히 하자.'등 내 생각에는 내가 느낀 점은 바로 '언어'가 '사고'에 많은 영향을 주고, 또 받는 것이다.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면...,
여기서 나는 이중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면은 '교육'에서이다. 우리나라 어학교육 및 중고등교육에서는 기본적으로 '피아제'의 사고우위론을 기본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그 교육에서는 '언어순화'를 가르킨다. '언어'가 순화되어서 너의 생각을 순화시키라는 논리인데, 이런 가정을 만드는 자체가 '언어'의 무시무시할 '사고'를 지배하는 힘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고'의 발달이 어느정도 '언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식인일수록 우리말을 사랑하지 않고 외국어나 비속어나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스티븐 핀커의 글을 볼 때, 매우 울적하게 생각된다.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
(사고가 언어에 미치는 영향)
'말'에 앞서는 '사고'
사범대에서 교직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언어의 문제는 중요한 부분이다.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해보면서, 우리는 일방적인 피아제의 '구성주의'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더구나, 미국에서 대부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 '교육'분야의 '언어'문제도 당연히 '언어우위'보다는 '사고우위'쪽인 것이다. 절대적 '사고우위'자인 피아제의 교육을 그대로 여과없이 한국에 적용시키는 교육행정가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래, 교육은 보수적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쉽게 한사람의 이론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하여 회의가 느껴지기도 했다.
전의 리포트에서는 '언어우위론'의 입장에 섰지만, 이번에는 '사고우위론'의 입장에 서 본다.
언어우위론에 Chomsky가 있다면, 사고우위론에는 Piaget가 있다. 인지이론도 Piaget를 지지하고 있으며, 물론 '구성주의'또한 마찬가지이다.
Piaget의 이론을 살펴볼려면, 먼저 그의 언어습득과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먼저 아동이 언어를 학습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과정은 옹알대는 시기로 생후6개월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는 어린이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시기이다. 어린이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내는 소리가 바로 울음소리이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들로는 이 울음만이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그런데, 생후 2개월쯤 되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옹알거림'을 내기 시작한다. 이 옹알거림은 말소리와는 관계가 없다. 아이들이 내는 소리는 음절의 형태는 가지게 되지만, 말소리쪽에 가까운 진 것은 아니다. 즉, 말이나 말소리를 생성하는 능력으로 보아서 언어습득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이나 말소리를 알아 듣는 능력으로 봐서는 언어습득작업은 이 때 시작된다. 어린이들이 그 동안 자라온 환경이나 여건을 고려하여 볼 때 이런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 것이다.
이와 같은 가설의 지지는 '언어본능'의 컬의 리포트에서 볼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인간의 말소리를 들으면 그것이 인간의 언어 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며, 전혀 생소한 외국어를 듣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언어라고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말소리를 다른 청각신호와 혼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기들도 이런 능력을 지닐까? 만일 지닌다면 언제부터 지니게 될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서, 컬과 워싱턴 대학의 앤드루 멜초프 교수는 6개월 된 유아가 가장 단순한 언어 단위들조차도 구별하게 하는 결정적이면서도 종종 미묘한 단서들을 인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계획했다.
실험의 첫 번째 부분에서 6개월 된 아기는 부모 무릎에 앉아 있었으며, 아기의 오른쪽에 위치한 실험 보조자는 아기 주의를 끌기 위해 장난감을 보여 주었다. 동시에 아기의 왼쪽에 설치한 스피커로는 자음이나 모음과 같은 소리를 반복해 들려주었다. 소리는 주기적으로 예 측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바뀌었다. 소리의 변화와 함께 스피커 위에 노형 있는 어두운 상 자에 불이 켜졌다. 상자 안에는 불이 켜짐과 동시에 북을 두드리는 장난감 곰이 들어 있었 다. 아기가 곰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음 또는 모음 소리가 바뀌었음을 인지해야 하며, 그
리고는 머리를 왼쪽으로 재빨리 돌려야만 했다. 잠시 후, 아기는 실험의 '요령'을 알아차렸 으며, 실험에 참가한 6개월 된 유아들은 모음과 자음의 변화를 어렵지 않게 인지했다. 자음과 모음이 바뀌자마자 그들은 곰을 보려고 머리를 왼쪽으로 재빨리 돌렸다.
실험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하나의 목소리 대신 열두 개의 다른 종류의 목소리로 녹음된 자극이 사용되었다. 아기가 범주 차이(예를 들어 '어' 소리에서 '이'소리로의 변화)에만 주 목 하고 다른 모든 범주 내 차이(예를 들면 어린이의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와 남자의 굵고 웅 웅거리는 목소리, 그리고 여자가 내는 분명하게 끊어지는 목소리 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있을까?
컬은 6개월 된 아기가 소리의 고조나 크기에 상관없이 모음과 자음의 변화를 쉽사리 인지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아기가 일단 한 사람의 목소리로 훈련을 받으면, 그 훈련이 다른 사람들이 가진 모든 종류의 목소리에도 일반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아기는 남자와 여자, 아이 목소리 사이의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범주적 차이에만 주의를 기 울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어'소리에서 '이'소리로의 변화에만 주의를 기울입니다"
아기의 이런 수행은 가장 정교하고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 장치를 능가한다. 인간 음성을 합성하는 기계는 많은 사람들이 발음하는 유사한 소리들, 즉 어떤 사람은 더듬거리고 어떤 사람은 말을 분명하게 끊지 않으면서 하고, 또 말을 너무 빨리 하거나 너무 크게 말하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같은 말소리라면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간의 차이들을 모두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요건이 인간음성 합성기계의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6개월 된 아기가 성공적으로 음성언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로부터 몇 가지 결론 을 내릴 수 있다.
첫째, 아기들은 남자나 여자 혹은 어린이들이 내는 같은 말소리 사이의 유 사성을 인지할 수 있다.
둘째, 아기는 자신의 고유한 '말소리'(옹알이)와 어른들의 말소리 사 이의 유사성을 어떻게든 인식할 수 있었음에 틀림없다.
(아기들의 옹알이는 결코 열등한 수행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기의 성대는 어른들의 성대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유아들이 내 는 소리가 그토록 독특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리 유능한 배우라 하더라도 정말로 '아기처럼 울거나' '아기 언어'를 말할 수는 없는데, 이는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치면서 성대가 변하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자기의 목소리와 어른들의 말소리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바로 다음과 같은 추론에 의해서이다. 유아들은 말 하기 전에 먼저 모방부터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의 말소리와 어른의 말소 리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컬과 동료들은 또 다른 의문에 눈을 돌렸다. 하나의 말소리에 입술과 혀의 위치가 특정하다는 것을 6개월 된 아기가 인식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아'라는 소리를 낼 때 입은 크게 벌어지고 혀는 입안에서 바닥으로 떨어진다. 소리가 '이'로 바뀌면 입술은 오 므라들고 혀가 약간 올라간다. 간단히 말하면 소리는 청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입 술과 혀의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다.
컬은 6개월 된 아기가 이러한 청각과 시각의 상관관계를 인식할 수 있는지 궁금히 여겼다. 즉, 사람들이 많이 모인 시끄러운 방에서 우리가 늘상 하는 일을 아기들이 할 수 있는지 궁 금해했다. 시끄러운 곳에서 소음 때문에 들리지 않는 말을 '듣기' 위해 우리는 말하는 사람 의 입술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컬과 멜초프는 동일한 사람(여자)이 서로 다른 모음을 발음하는 두 얼굴을 나란히 아기에게 보여주었다. 그 중 한 얼굴은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과 혀의 움직 임만으로 모음 '아' 소리를 반복했고 다른 얼굴은 모음 '이'를 반복했다. 두 얼굴은 완전 히 동시에 움직였다. 두 얼굴 사이에 있는 스피커로는 그 중 하나의 모음 소리만을 들려주었다. 소리는 하나밖에 없고 시각적인 선택지는 두 개인 상황에서 아기는 그 소리를 두 개의 얼굴 중에서 적절한 얼굴과 짝지을 수 있을 까? 그들이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올바른 얼굴에 눈길을 줄 수 있을까? 컬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18주 된 아기가 '아' 소리를 듣고는 두 얼굴을 이리저리 번갈아 보다가 '아'를 발 음 하는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또한 '이' 소리를 들은 아기는 '이'소리 를 내는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이런 능력은 유아가 갖고 있는 말소리 체계가 꽤 복잡 함을 예시합니다. 아기들은 감각양식 간 상관(서로 다른 감각양식으로 나타난 자극들 간의 상관.)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즉,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이런 소리들을 들은 아기가 스스로 그 소리를 발음하려 고 시도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여자 목소리를 받아서 자기차례가 되면 말하는 여자에게 '말대답'을 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컬은 이렇게 설명한 다.
"이 사실은 아기가 말의 청각-시각적 상관을 인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의 청각-운동 사이의 상관도 인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말소리를 구별하고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주 일찍부터(6개월이 되 기 전에 이미)유아의 뇌 속에 '회로화'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 능력에 대한 컬의 발견은 오래된 논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논쟁은 '음성언어가 마음의 특별한 체계인가, 아 니면 단순히 일반적이고 청각적인, 그리고 인지적인 능력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하는 것 이 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기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연결시킬 수 있음을 컬이 발견하고 서야 가능해졌다. 컬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각양식 간 지각능력의 발견은 유아가 인간의 음성언어인 말소리를 지각할 수 있는 특별 한 준비를 갖추고 태어난다는 방향으로 진자의 추를 확실하게 되돌려 놓았습니다."
위의 보고서와 같이 아이가 선천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본능'을 가지고 태어남은 확실하다.
두 번째의 학습과정은 종알대는 시기로 생후 6개월부터 만 1세까지의 시기이다.
즉, 이때는 옹알거림이 사라지고 이 옹알거림이 종알거림으로 바뀌는 시기이다. 다시이야기 하면 옹알거림은 언어음이 아닌데 비하여 종알거림은 모두 다 언어음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이 두 번째의 학습과정부터 언어습득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때 처음으로 억양이나 어조가 성인의 것과 아주 비슷하게 붙으며, 위의 사실로 초분절적인 음소를 익히는 일이 분절적인 음소를 익히는 것 보다 빠르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기이다.
세 번째의 학습과정은 일문어의 시기로 만 1세까지의 시기이다.
이 단계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질 수 있는데 언어 습득의 속도가 꽤 빠르다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어휘를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라는 것은 개념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과 같은 말으로, 처음에 하나의 어휘를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하나로 넘어감에 따라 개념을 익히며 더 빨리 개념을 습득하는 속도가 증가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단계는 개념의 획득이 반드시 일정한 감각행위와 동작행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 기간의 어린이들이 배우는 낱말은 모두 자기자신에게 필요한 것이거나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 개념의 획득은 감각행위와 동작행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네 번째는 이어문의 시기로 만2세경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아이가 신체적으로 발달하여 무엇을 만지고 자유자재로 뛰어 다니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 즉, 아이가 신체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경험하고 동작하려는 것이 많아짐에 따라 인지적 능력이나 기억력등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 쯤 어휘를 습득하는 능력이 빨라진다. 즉, 자신의 표현하는 능력을 지적능력과 개념의 성장과 더불어 표현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다어문의 시기로 만 3세경까지를 이야기한다.
이 시기역시 어린이늘의 신체적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지적능력과 조작적능력도 발전하며 언어능력도 크게 발전하게 된다. 어휘의 수가 1000개정도로 늘어나고 어린이들이 표현하는 문장의 길이가 두 배나 그 이상으로 길어진다.
여섯 번째는 완습의 시기로 만4세에서 만5세까지의 시기를 이야기한다.
이 시기는 발음이나 문법상의 표현이 완전해져서 완전히 언어를 습득하는 시기이다.
피아제의 사고우위론
피아제는 주로 어린이들이 집이나 놀이터 같은 데서 실제로 쓰고 있는 말들을 수집하고 분류해서 거기에서 얻은 결가를 그들의 사고의 발달과정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썼다. 피아제에 따르면 나이가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인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할 때 대단히 많은 양의 자기중심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언어란 역시 먼저 발달한 사고력의 한 반영체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했다.
Slobin의 사고우위론
언어창출의 능력이 인지적 능력의 한 가지인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일반적인 인지능력과 똑같은 형태의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능력은 원래부터 언어습득이라는 이름의 특수한 과제를 위해서만 쓰이는 능력이기 때문에 그것의 형태도 일종의 특수화된 형태이다.
Jhonston의 사고우위론
첫 번째 , 의미 선행의 근거. 어린이들은 누구나 다 언어를 배운 다음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언어를 배우는 과정 중에도 무의미하고 내용없는 말을 사용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은 타고난 지력으로 일정한 지식을 습득한 후 그것을 표현할 형식을 얻게 된다. 즉, 의미나 개념을 배우는 일이 언어적 형식을 배우는 일보다 먼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 형식상 제약의 근거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우리의 일방적인 사고방식과 언어의 구조와의 사이에는 분명히 일정한 동상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두 번째 것은 인지절차의 복잡성과 언어구조의 복잡성 사이에는 확실히 일정한 배열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piaget은 우리의 몸 안에 미리 내재되어 있는 것은 오직 지력의 원형뿐이며, 언어적 능력이란 그런 지력이 바탕이 되어서 밖으로 표출되어지는 학습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고능력이 하나의 언어능력을 보여주는 바탕과 뿌리가 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는 단지 사고의 표상밖에 되지 않는다는 심각한 회의에 빠져든다. 예를 들면, 우리가 쉽게 단어를 조어할 수도 있지 않은가? 단어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을 만든다는 것인데, 결국 사고속의 모든 것이 표출되는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청각장애자들의 수화습득과정과 언어습득과정을 비교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수화가 그 한 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야에 소재한 솔크(salk)연구소의 언어 및 인지 연구 실험실의 실장인 우르술라 벨루기 박사는 청각장애인의 수화에 관한 전문가이다. 그녀는 언어 통찰을 위하여 미국 수화를 연구했다.
"언어가 발달하는 양식에 따라 나타나는 언어의 속성, 그리고 언어의 속성 중 인간의 마음 에 더욱 근본적인 속성(지적이고 인지적인 과정)을 가려내는 데 우리는 관심이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마음에서 대단히 중추적이기 때문에 비록 태어나면서부터 들을 수 없다 할 지라도 정상적인 정신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어를 사용한다. 미국 수화는 인간이 지닌 음성언어의 대안으로 개발되었다. 벨루기가 말하듯 그것은 "성대가 아닌 손을 변환체 계로 하고 귀보다는 눈으로 지각"된다. 벨루기는 이렇게 보고한다.
"우리는 오랜 연구를 통해 미국 수화가 핵심적인 면에서 음성언어와 같은 구조를 지녔음을 발견했습니다. 수화는 여러 개의 상이한 수준으로 구성된 음성언어와 동일한 종류의 구조를 지닙니다. 수화에서도 단순한 신호들이 모여서 좀 더 복잡한 신호를 형성합니다. 이것은 음 성언어의 형태와 같습니다. 또한 음성언어의 통사와 마찬가지로 신호들이 문장으로 조직화 됩니다."
그러나 음성언어와 미국 수화의 구조에는 차이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의미와 관계를 표현할 때 단어들의 순서에 크게 의존한다. 한 예로 "The dog chased the cat."(개가 고양 이를 쫓아갔다. )와 "The cat chased the dog."(고양이가 개를 쫓아갔다. )는 전혀 다른 뜻이 다. 라틴어 같은 다른 언어들은 동사의 활용이나 격 표시를 의미와 관계를 나타내는 데 쓴 다. "미국 수화에서는 통사와 의미가 공간상에서 결정되고 공간적으로 조직화된다."
수화에서 기호는 여러 개의 성분들로 구성된다. 그 중 한 성분은 손의 모양과 관련이 있고 다른 성분은 공간상의 위치와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손 모양이)몸을 중심으로 어디 에서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여름(summer), 추하다(ugly), 그리고 마르다(dry)를 나타내는 것으로그 뜻이 달라진다. 벨루기는 캘리포니아 프렌먼트에 있는 한 학교의 흔치 않은 집단을 연구 했는데, 그 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 대부분은 청각장애인 가정 추신이었다. 수화는 이들이 최초로 배우는 언어이다 .이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 다른 언어는 전혀 없었다. 이 어린이들 의 수화는 들을 수 있는 아이의 음성언어처럼 생생하다. 한 어린 소녀는 소방수가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수화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알아요. 소방수는 불과 싸우죠.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 모든 창문을 쾅, 쾅, 쾅, 쾅, 부수고 는 사람들을 끌어내요."
이 아이의 반응, 표현력, 어휘는 자기 또래의 정상적인 아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단지 그녀 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뿐이다. 벨루기는 어떻게 이러한 몸짓 언어가 어린아이의 마음 속 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언어의 형태가 의사소통을 학습하는 방식을 바꾸는지를 밝혀내려고 한다.
"우리는 그 동안의 실험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로 암송하고 할 일을 계획하며 꿈조차 수화로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수화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단어를 이용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인 들은 수화로 생각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의 학습 방식은 정상인들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음이 밝혀졌다. 벨루기는 청각장애 아동들이 처음 언어를 습득할 때,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범하는 오류와 똑같은 종류의 오류를 범하는 것을 발견했다. 청각장애 아동도 정상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언어가 발달하며 마음이 성숙함에 따라 애초의 이런 오류도 사라진다. 그러나 벨 루기는 이렇게 말한다.
"수화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문법이 형성되어 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동사에 관한 많은 신호들이 공간에서 변할 수 있습니다. 매우 단순한 형태를 띤 기본적인 신호인 '주다' 는 너에게 주다, 나에게 주다, 그에게 주다, 서로에게 주다, 그들 중 두 명에게 주다 등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건들이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양상을 표현 할 수 있게끔 신호의 의미를 바꾸는 방법이 다채롭게 존재합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주다, 정기적으로 주다, 오랫동안 주다, 등이 그 예입니다. 이들 각각의 예에서 기본적인 신호 형태는 동일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공간 형태 속에 담겨 있는 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나타냅니다."
소리가 아닌 공간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 수화를 배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화로 전달되는 미묘한 표현 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서 이해할 수가 있다.
벨루기와 같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하워드 포이즈너 박사는 미국 수화로 말하는 사람의 양팔 주요 관절에 광점(불빛)을 부착했다. 이들의 운동을 암실에서 비디오 촬영함으로써 포 이즈너는 신호의 형태들을 역동적인 광디스플레이(움직이는 점들이 만들어내는 패턴)로 나 타낼 수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 분석의 도움을 받아 포이즈너는 미국 수화의 기초를 이루는 언어 운동체계의 기저구조를 분석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포이즈너는 이렇게 설명한다.
"수화의 구조를 보면 여러 수준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빛의 움직임을 분리해내어 직접 연 구함으로써 여러 수준들 중에서 하나를 과일 껍질을 벗기듯 벗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 려낸 수준은 핵심적인 수준으로 문법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어떤 기호를 나타내는 공간에서 팔 전체의 움직임은 운동의 차원(수평이나 수직), 모양, 율동 패턴 등과 같은 요소 들을 구성 요소가 가집니다. 이것은 영어와 같은 음성언어에서 기호를 특정한 순서로 묶어 놓음으로써 정보의 시간 순서를 나타내는 것에 대응합니다."
이런 시간 순서를 고려하면 미국 수화와 영어 사이의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사 람이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많은 수식어를 사용하면 의미를 알아듣기가 힘들어진다. 이 는 음성언어가 선형 패턴으로 제시되는 기소의 분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국 수화는 그렇지 않다. 포이즈너는 이렇게 설명한다.
"손이 움직이는 궤적의 모양과 손 움직임의 율동적 속성은 모두 문법적 과정을 형성하는 요소입니다. 미국 수화의 문법은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아닌 공간상의 팔의 움직임으로 써 전달됩니다. 불빛을 팔의 주요 관절에 부착함으로써 우리는 공간에서 팔 전체의 움직임 을 파악할 수 있으며, 팔의 움직임만으로도 문법적 과정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합니다."
포이즈너는 단지 몇 개의 움직이는 광점들을 사용하여 지각 실험을 수행했다. 광점이 몇 개 되지 않아서 지각자가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음에도 미국 수화에 익숙한 청각장 애인들은 그 속에서 문법적인 어형 변화를 읽을 수 있었으며, 따라서 팔 전체의 움직임을 통해 전달되는 의미 구조를 분리해 낼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한편 미국 수화에 생소한 사 람에게는 이러한 움직이는 광점들이 그저 어둠 속에서 이상하고 무의미한 방식으로 방향을 바꾸는 빛의 작은 점들일 뿐이다.
뇌가 수화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 의과대학의 신경심리 학 조교수인 핼런 네빌 박사가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언어와 마음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모르는 부분은 무척 많습니다. 언어와 마음의 관계 에 접근하는 좋은방법 중 하하는 정식 언어를 전혀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 즉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입니다. 그들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나지 않았으 므로 미국 수화를 습득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말은 이들이 정식 언어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별문제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식 언어를 갖지 못 했지만 의사소통 기술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뇌 활동을 측정하는 유발전위 기록('중독'참조)을 사용하여 네빌은 미국 수화 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식 언어를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 의 인지적 능력과 기능, 그리고 뇌의 조직에 관해서 면밀히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일부 놀라 운 사실들이 발견되었다. 청각이 정상인 오른손잡이 어른들 대부분은 우반구보다는 좌반구 가 말을 생성하고 이해하는 데 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이는 청각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그 래서 미국 수화는 좌반구에서 처리된다. 그런데 청각장애인들과 정상인들의 뇌에서 운동을 처리하는 데는 차이가 있다.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컴퓨터 화면에서 움직이는 작은 하얀 사각형의 방향을 탐지하는 것과 같은 과제를 수행할 때, 대부분의 정상인 오른손잡이에게서는 우반구가 활동한다고 믿고 있 다. 네빌은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서는 좌반구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관찰된다. 그 이유는 운동의 지각이 미국 수화의 이해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결과 운 동을 탐지하는 기제가 언어를 생성하고 이해하는 일에 전문화된 좌반구의 신경체계로 옮겨 졌다."
사실 운동은 청각장애인들의 모든 의사소통에 근본적인 기제이며, 청각이 정상인 사람들의 소리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네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처음부터 영어나 미국 수화와 같은 모든 정식 언어는 좌반구가 매개하도록 편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어 처리에 결정적인 정보의 지각은 언어를 처리하는 체계내에서 조 직화됩니다. 수화에서는 운동의 지각이 결정적인 정보이고, 수화를 처리하는 좌반구에서 그 운동의 지각을 담당하게 됩니다."
따라서 유전적인 소인, 신경세포의 중복성, 가소성, 개입(commitment)으로 이어지는 순서 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순서로 언어 이외의 마음의 다른 구성 요소들 의 발달을 주도하는데, 이 순서를 언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뇌반구의 전문화에서 나타나는 정 상인과 청각장애인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뇌의 무한한 적응능력을 보여준다. "이런 종류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인간 뇌의 가소성에 관해 알게 됩니다."라고 네빌은 지적한다.
수화는 음성언어가 지닌 모든 형식적 복잡성과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 진정한 언어이다. 서 로 이해할 수 없는 별개의 수화가 미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노르웨 이,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웨덴, 스위스, 러시아, 영국,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등에 존재한다. 노르웨이에서 사용되는 수화를 쓰는 사람은 프랑스인의 수화를 이해할 수 없다. 흥미롭게도 수화는 음성언어에서 보통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독립성을 보여준다. 비록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가 동일한 음성언어를 쓰는데도 런던 사람이 사용하는 수화를 미국 수화를 사용하는 사 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벨루기, 포이즈너, 그리고 네빌의 연구는 마음의 기본적인 처리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창문 ' 을 제공한다.그것은 바로 언어에 대한 인간의 잠재력은 너무나 심원하여 태어날 때부터 청 각능력을 결여한다 하더라도 음성언어와는 전혀 별개의 자율적인 언어체계가 발달한다는 것 이다.
언어의 성질에 대해 이렇게 한곳으로 수렴하는 통찰들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가? 그 통 찰들이 뇌, 언어,그리고 마음을 산뜻하게 묶어 주는 논리적이고도 내적으로 일관된 이론으 로 이끄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다음은 수화 전문가인 벨루기의 말이다 .
"언어의 잠재력은 인간의 마음에서는 너무나 근본적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 없 고 말할 수 없더라도 풍부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언어가 출현합니다. 사람은 음성언어가 없더라도 생각을 명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안 체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청각장애자와 일반아이들의 비교해서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그점은 첫째, 결국 인간의 사고력은 언어의 유무에 무관한 상태에서 그것보다 약간 앞서서 발달되어 가는 것이지 거꾸로 언어력이 사고력을 이끌어가는 식으로 발달되어 가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언어의 자료가 외부로부터 일정하게 입력되지 않고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언어습득이라는 것. 세 번째, 인간언어의 기본구조는 우리의 몸안에 선험적으로 내재되어있다는 것이다.
언어우위론과 사고우위론을 조사하면서...
주로 '언어본능','언어와문화','말과 생각','말의 힘'이 대칭적으로 반대되는 논조를 띄고 있었다. 어느 것이 끝까지 옳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닭이나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는 단지 처음에 문제일 뿐,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사실을 알았다. '언어'와 '사고'는 분리되어서 끄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메카니즘으로 어떤 면에서는 '언어'가 , 또 다른 면에서는 '사고'가 서로 다른 부분을 이끄는 것 같고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았다. 인체의 메카니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우리나라의 언어와 사고의 그런 연구가 나와있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언어본능과 언어와 문화는 영어가 많아서 친근감보다는 쉽게 읽을 수 없었다.
참고문헌
언어본능(상/하), 스티븐 핀커, 그린비
말의 힘, 이규호, 좋은날
말과 생각의 관계, 서정수 , 교양국어
언어와 문화 , 김진우, 중앙대학교 출판부
http://voice21.channeli.net/online/6/6_11.htm
http://home.pusan-h.ed.pusan.kr/E-Dictionary/
문서화(Documentation)에 대한 것 때문에 회사의 전임자와 많은 논쟁이 있었는 데.
답글삭제우리의 논쟁의 본질이 이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결국 전임자는 사고우위론자이고 나는 언어 우위론자인가보다.
전임자의 입장은 이해가 먼저이고 문서는 그냥 단지 이해한 내용 중 일부를 표현해 놓은 것 뿐이라는 것이고
나의 입장은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해 : 현재 만든 프로그램이 어떤식으로 조직되어 있고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지에 대한 이해)
어제 혼자서 생각한 물음에 대한 답이 여기서 명쾌하게 풀리네.. :)
답글삭제ㅋㅋ..첨으로 너의 홈페지에 글 남기게 되는 구나..ㅎㅎ
답글삭제너처럼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넘 첨봤당...^^;;;;
특이한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