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4일 토요일

수영장 바닥무늬

  수영을 하다보면 이것도 정말 단순한 운동이라 잘 할 수록 생각이 없어지게 된다.

  머리는 비우고 팔 다리 열심히 움직여서 앞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끝에 도착한다.

  이제는 수영장 바닥과 벽에 있는 무늬도 점점 외워가고 있다.

  처음에는 다 비슷하게 생겨서 몰랐는 데.

  지금 어디 쯤 왔다 알려고 머리를 들어서 일어설 수는 없으니까

  수영장 바닥에 있는 물 구멍들과 crack들을 보고 대략의 위치를 짐작한다.

  그리고 옆 벽면에 있는 sign(문구)들과 띠, 사다리 같은 구조물들의

  위치도 외워간다.

  수영과 직접 관련된 건 아니지만 언제 속도를 줄여야 할지, 일어서야 할지 등을

  알게 해주는 정보가 된다.

  @@ 이것이 진정한 백수의 삶

댓글 2개:

  1. 특히 핀수영처럼 고개를 들 일도 없을 뿐더러 한번 돌때 싸이클이 1200m쯤 되어버리면 물밖으로 나와도 앞에 타일무늬가 보일 정도다.. -_-a

    답글삭제
  2. 다음 달 쯤에 중급반에 가게 되면 오리발을 사게 되겠지. 스노클은 언제 쯤 끼려나. 내년 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