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8일 일요일

끼워팔기

  우리는 초코파이를 사먹을 때도 같이 끼워주는 작은 종이 건물 만들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초코파이를 살 때가 있다.
  (요즘은 초코파이를 파는 회사가 많다.)

  홈쇼핑 광고에 나오는 대부분의 물건들도 소비자를 위한 다는 목적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면서

  끼워팔기를 한다.

  끼워팔기에 들어가는 물건은 그냥 공짜가 아니다. 모두 사용자가 지불하는 금액에 포함이 된다.

  음.. 그건 모두 아는 사실인데.

  세상에서 끼워팔기가 가장 쉬운 물건이 뭘까 생각해 봤다.

  바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다.

  우리는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위해 컴퓨터와 스타크래프트 CD를 샀지만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계산기로 쓸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다.

  뭐 하지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게임만 가능한 컴퓨터보다 general한 일을 하는 범용컴퓨터가

  제작 단가가 더 낮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PS 2는 일반 컴퓨터와 대부분의 부품이 호환된다.)

  우리는 단순한 문서 편집을 위해 아래한글을 사기도 하고 MS office를 사기도 한다.

  95%의 기능은 필요가 없지만 다 붙어있기 때문에 따로 살 수는 없다.

  덕분에 프로그래머들도 먹고 살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래의 기술들에 대한 투자 비용을 현재의 소비자에게서 부당하게 짐 지우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미래에 나올 Product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현재의 Product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방식으로 장사는 하는 업계가 IT라는 게 참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무지몽매한 소비자를 위해 그들의 돈을 미리 미래의 신기술에 투자하여 밝은 미래를 보여

  준다"는 철인 정치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그런 건 항상 악용될 소지가 있고 MS같은 대기업들은 그 돈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돈을 쓰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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