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3일 금요일

전공

내 맘대로 몇 개월전부터 전공을 바꾼 셈이 됐다.
Computer 이야기 별로 안 꺼내고 별로 생각도 안하고 살고 있다.
이번 학기 수업도 졸업연구 하나 밖에 없다.
다음 학기에 2개 들어야 해서 걱정이긴 하지만
이번 학기는 완전히 잊고 살고 있다.
아마도 '컴퓨터와 윤리, 사회, 보안' 이런 교양 비슷한 걸 하나 듣고
PL을 재수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을 것이다.


4.5년간(대학 2,3학년, 병특 2.5년) 해온 전공이지만 별로 아쉽지는 않다. 
원래 잡다하게 생각하는 게 많은 편이라서 전산에만 올인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고
콩코드의 모순(책 <이기적인 유전자> 참고)이라는 말처럼
과거의 투자가 아까워서 미래의 합리적 선택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전산과에서 배웠던 것들은 프로그래밍 언어, 툴이나 응용프로그램을 쓰는 것들이 아니었다.
(C++, Java 이런거 거의 안 가르쳐 준다. Kernel 구조를 mechanism 레벨에서 분석하는 것도 아니고 photoshop, SPSS 같은 툴도 안 쓴다.)
공학적인 사고들을 더 많이 공부했고 사실 내 자신이 코딩 스킬이나 디버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노가다는 gg)
Mechanism보다는 policy나 strategy가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목표가 바뀌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밟는 다기 보다는
과거를 leverage해서 미래에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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