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7일 수요일

도망치기

왠지 가만히 있기만 해도 겁이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쳐왔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닭을 먹는 것도
2학년 때 태권도도
3학년 때 수영
4학년 때 음악, 미술, 체육
5학년 때 피아노
6학년 때 바둑
중 2 때 시 외우기도
중 3 때 수학경시대회도
대학 1학년 겨울 물리와 응미도
그리고 영어도..
TOEFL도 GRE도


항상 검이 덜컥나면서 도망쳤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구 뛰었다.
미련은 가지고 있지만 성역처럼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한 번 못하겠다고 말해버리면 다시는 펜을 들리도 못하고 숨을 쉬지도 못했다.
숨이 막혀오고 땀이 나고 배가 아프고 잠도 안오고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끊임없이 도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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