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수업 듣는 것도 한 달이 되가니 점점 힘이 들구나.
회계학 원론 시간에는 너무 덥고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투자 관리 수업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거의 SP나 OS를 듣던 때와 비슷해져 가고 있다.
초반에는 쉽지만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게 대학 수업이니까.
항상 "이 길이 내 길이 맞을 까?"하는 근원적인 의문부터 시작해서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긴장하지 말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듣다보면 아는 것도 나오고
이번에 못하더라도 재수강이라든지, 인생의 어느 곳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으로 마음을 다 잡고 들어야지.
때로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단지 그래프가 예쁘면 노트에 한 번 그려보기도 하고 그냥 다른 수강생이나 instructor를 관찰하기도 한다.
나만 못 알아 듣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할 점이다.
일부 천재들을 빼고는 다들 힘든거니까.
오늘의 수업이 내 인생의 전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실 세상은 언제나 불확실한 것이라서 모르면서도 결정을 내리고 가야 한다.
아무것도 이해가 안되더라도 수업을 들을 용기도 필요하다.
사실 내가 일하던 IT기업에서도 코딩을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들은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나와 나의 매니저를 믿고 관리하면서 회사를 잘 운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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