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6일 금요일

공부

회사에 다니기 전까지는 학점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학부 졸업요건'을 보고 학위를 따기 위해서 수업을 들었다.
롤플레잉게임 Tech-tree 찍는 것 처럼.


회사를 다니면서 책들을 많이 읽은 후로는
요즘은 필요에 의해 듣는 과목들을 고르고 있다.
경영, 경제, 마케팅, 심리학, OR개론, 수영, 확률통계, 투자관리, 회계...
누가 들으라고 해서 고른 것은 하나도 없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골라서 듣고 있다.
연봉을 받으면서 저축을 하나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이런 것도 용기있게 뛰어들기도 쉽지 않고
빚지면서 배우면 기억에는 남지만 손해가 너무 크다.
경제, 투자 관리 수업에서 기본적인 용어와 도구들, 시장의 법칙들을 다루어준다.
이득을 보겠다는 것보다는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것들이다.


세상 대부분 회사가 주식회사인데,
주식회사에서 일하면서 주식회사가 어떻게 설립되는 지,
이윤과 손해를 어떻게 조절하는 지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회사의 지원을 받으려면 결제를 받아야 하고 영수증처리도 해야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장사하는 것이다.
Cost와 Price는 서로 따로노는 지 알려면 마케팅을 들어야 한다.
Engineer가 열심히 만든 물건이 결함이 없음에도 폐기처분 되는 이유라든지.
빨간색을 칠하든, 파란색을 칠하든 다 똑같은 물건인데,
왜 장식을 해야 하는 지?
사람들은 같은 물건을 싸게도 사고 비싸게도 사는 이유라든지.


조직에 있으면서 경영을 모르는 것도 이상하다.
내가 처한 상황이 합리적인지, 불합리한지, 모호한지, 안전한지,
내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
의사 결정과정에도 참여해야 한다.


왜 열심히 하는 데도 이익이 안나는 지, 때로는 아무 것도 안하고
비켜주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주는 지.
OR 같은 수업시간에 정량적으로 다루어 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이성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지,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목표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요즘 인기있는 확률기반 스팸필터, 6-sigma는 어디서 나온 건지,
오차는 왜 중요한지, 설문조사는 어떻게 해석할지, 얼마나 정확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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