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30일 금요일

자전거

2년 반만에 자전거를 되찾았다.
후배에서 맡아달라고 하려고 했는 데,
후배가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서 그냥 잃어버렸었다.


학복위에서 파는 중고나 하나 사려고 노천극장으로 갔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왠지 처량했다.
가보니 뭐 정말 다들 3~5,000원짜리고 어떻게 사야 할지도 모르겠더군.
그런데 저 구석에 내 자전거와 비슷한게 보였다.
가보니 역시 내꺼. 가격표도 안 붙어있었다.
그냥 처분되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학복위 사람과 잘 타협해서 다시 집어왔다.
내껀 데도 돈을 내라고 하더니, 가격표도 없고 해서 그냥 찾아왔다.
몇 년 만에 돌아온 강아지를 찾아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뭔가 서글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다.


원래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었는 데, 정말 처참했다.
앞, 뒤 바퀴 튜브를 모두 갈아서 7,000원 x 2 = 14,000원
물이 너무 많이 차서 안장 = 10,000원
새 자물쇠 = 4,000원


브레이크도 잘 안되는 것 같고 기어도 안 바뀐다.
브레이크 손보기랑 기어 기름칠은 날 좋을 때 해야 할듯.
아무튼 다 고쳐서 비 안드는 곳에 고이 모셔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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