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4일 일요일

신뢰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신뢰가 있다.
인간성에 대한 신뢰와 능력에 대한 신뢰.


부모님의 사랑을 믿는 것, 친구와의 우정 같은 것은 모두 인간성에 대한 신뢰이다.
그 사람과 길을 함께 걸었을 때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고
약간의 돈을 빌려주고 빌릴 수도 있는 신뢰이다.


능력에 대한 신뢰는 학교 성적을 보고 사람을 뽑거나
의사에게 의료 시술을 받는 것,
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뢰하는 것 같은 것이다.


능력을 신뢰한다고 해서 인간성을 신뢰할 수는 없다.
내 옆 사람이 머리가 똑똑하고 고학력자라고해서 내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고
내 돈을 떼먹지 않는 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인간성을 신뢰한다고 해서 능력을 신뢰할 수도 없다.
나는 내 부모님을 인간적으로 믿지만 내가 정신병이 걸렸을 때,
의사가 아닌 부모에게 내 뇌를 해부하여 치료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돈을 떼일 걱정이 없는 친한 친구라도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내 돈을 주식투자하게 맡기지 않을 것이다.


사실 모든 일을 하는 데, 두 가지 종류의 신뢰가 조금씩 필요하다.
단순하고 감정적인 일일 때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많이 필요하고
복잡하고 이성적인 일일 때는 능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런것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다.
특히 회사 같은 곳에서 일을 할 때,
자신과 친한 사람(인간적인 신뢰가 있는 사람)을 뽑을 지,
능력이 뛰어난 사람(능력에 대한 신뢰)을 뽑을 지 많이 고민한다.
다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다고 하지만
자신이 회장일 때 사장은 대부분 자신의 가족을 임명한다.
능력이 없는 자신의 대학 동창을 직장에서 쉽게 해고 시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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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구할 때는 사실 두 가지 모두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고 편안함을 주면서 능력이 있어서 망하지 않을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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