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6일 월요일

바쁨(busy)

사실 내 인생에서 정말 바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초조하다거나 불안한 적은 있어도 바쁜 건 아니었다.
언제나 시간이 남는 편이라서 그 시간에 안절부절 못하는 게 더 많았다.
'왜 나는 바쁘지 않았을 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목표의 부재. 내 목표는 what보다 how라서 어느 단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점수가 몇 점이 되는 것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정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what의 기준에서
높은 걸 잡아서 그것을 달성할 때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은 아니다.
그냥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걸 하는 편이다.


두번째는 사회 활동(사회 생활)을 별로 안해서 그런 것 같다.
운동이라든지, 사람을 만나든지, 시간을 많이 쏟는 취미 활동이나
저 멀리 여행을 가든지, 옷을 사든지, 교회를 가든지..
그런 것들을 안하니까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 다.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을 무한히 쓸 수 있는 종류의 일들이다.
사실 공부나 독서, 영화보기 같이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언제나 내 맘대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쁘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뭐 숙제가 엄청 많을 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자포자기하고 멍하게 앉아서 그냥 바보가 된다.


결국 생산적으로 바쁘게 살 필요가 있다.
지금은 상당히 소모적인 방향으로 느긋하게 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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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방향으로 바쁘게 살기 : Elite
생산적인 방향으로 느긋하게 살기 : 신선, 부자
소모적인 방향으로 바쁘게 살기 : 폐인, 매니아
소모적인 방향으로 느긋하게 살기 : 백수,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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