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일 금요일

요즘 내 상태를 말하자면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전산을 전공한 engineer로써의 mind는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공계 특유의 분석 능력이라든지, 인터넷, IT 분야의 파워 유저라는
특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OS 내부나 소프트웨어 구현방식, 하드웨어 등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졌다.


대신 좀 더 전략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 1년 반 동안의 회사 생활과 유럽여행이 내 가치관을 바꾸었다.
전산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에 지원해볼 생각이다.


지금 경영 분야에 대한 내 실력을 말하자면
경영대에 지원하는 고 3 학생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 신문기사, 경영교양 책들 10권 남짓을 본게 전부다.
어떤 분야가 존재하는 지 구체적이지도 않고
단지 "아, 잭 웰치는 정말 멋지구나. 나도 저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
"The goal에 나오는 TOC는 참 좋은 이론이군.
 세상에는 별로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결정들이 너무 많아.
 내가 그것들을 바로 잡아 세상을 더 발전 시킬 수 있을 꺼야."
"내 주위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데,
 어떻게 하면 이들과 훌륭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까?
 그들을 모으고 lead하고 manage해서 뭔가를 해냈으면 좋겠어."
"나는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인 리더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Formal한 경영에 관련된 수업은 이번 학기에 처음 듣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OR개론, 미시경제, 기타 졸업을 위한 과목들을 수강하고
경영학원론, 회계학원론, 마케팅원론,투자관리를 청강할 생각이다.
학점 관리와 미래의 꿈을 위해 이런 식으로 수업을 정했다.


학교에는 1년 정도 더 있을 것 같고 변화한 내 꿈에 맞추어 나의 character를 바꿔갈 생각이다.
졸업을 위한 학점 취득, TOEIC, TOEFL 공부도 있지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사회 활동(동아리, 친목)을 좀 할 생각이다.
경영 과목을 몇 개 듣고 학점만 올리고 영어만 한다고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으니까.


소심한 성격도 바꿔볼 셈이다.
누구에게든 먼저 다가서고 용기 있게 먼저 앞으로 나갈 생각이다.
'뻘쭘하다', '쌩뚱맞다', '갑작스럽다', '새삼스럽다'
이런 것들은 순간적인 것이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시 존재하는 것이다.
대범하게 움직이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그런 것들을 사그라들고 잊혀진다.


다시 전산 engineer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 길을 위해 산 책이 집에 수십권이 있다.
(아직 다 읽지 않았는 데, 미리 사두었다.)
아깝지만 그것들은 그냥 집에 쌓아두기로 했다.
1~2년 뒤에 후회하고 전산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과감하게 다른 길로 들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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