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8일 목요일

경영

도대체 '경영'은 어떤 능력일까?
과연 그걸 능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까?
이공계생의 입장에서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정의 불가능한) 능력이다.


옷은 코디가 골라주고, 연설문은 보좌관이 쓰고,
발표는 대변인이 하고 실행도 실무자들이 다 한다.


어떻게 든 그 자리에 내가 알맞다는 것을 설득시키는 것,
무엇이 됐든 어떤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존속시키는 것.


무언가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떨어졌을 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을 찾아서 그것을 맡기는 것.
(각 능력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의 연락처 list를 가지고 있는 것.)


사실상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지휘하고
앞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대신해서
자신의 이름을 가장 위에 적고 가장 앞에 서는 사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겁을 내고 방황할 때
그들을 진정시키고 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일.


물리적으로는 전혀 필요하지 않지만
그것이 없으면 정신적, 시스템적으로 이상한 무언가.
존재 자체가 이유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일.


다들 힘들어 할 때, 아무 현실적 이유없이 스스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 태연하게 사람들을 일으키는 것.
매우 비현실적인 이유와 믿음이지만 이것을 현실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벼랑끝까지 누가 더 가까이 가서 차를 세울지 겁쟁이 경주를 할 때 끝까지 남는 일.
자동차 운전기술, 체력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 어떤 능력과도 관련없는 일.
단순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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