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6일 일요일

[영화]constantine - 스포일러

휘중군과 종로, 피카다리 극장에서 봤다.
별로 볼 영화가 없어서 키아누 리브스만 믿고 골라봤다.


Aviator를 볼 껄 그랬나?
재미는 비슷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공포를 안 좋아하는 데, 스크린에 앉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엑소시즘을 하는 영화였다.


다행히 그리 무섭지 않았다.
다른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남, 녀간의 사랑이나 키스씬 이런거 전혀없다.
그래서 덜 유치한 듯.


그리고 다른 엑소시즘 영화보다 코믹만 면이 많다.
일반적으로 엑소시즘 영화에서의 코믹한 장면은 인간의 실수에서 나오는 데,
이 영화의 코믹한 장면은 주인공의 시니컬하지만 얍삽한 면에서 많이 나온다.


항상 모든 악마에게 같은 대사를 한다든지
"Constantine"
"John constantine"
그리고 욕 한 마디(뭐였더라?)


루시퍼와 신 사이에서 줄을 잘 타서 천국으로 구원도 받고, 폐암도 고쳐버린다.
사실 키아누 리브스가 데블스 에디보킷, 메트릭스, 콘스탄틴 등에서 항상 선, 악 대결 구도와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구세주(영웅) 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 데,
다른 영화에서는 죽지만 이 영화에서는 안 죽고 오히려 더 잘 살게 된다.


누구의 저주가 아니라,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암 때문에 죽는 다는 설정도 웃기고,
엑소시스트 친구들이 모두 어리버리해 보이고, 사이비 같기도 하면서
알콜 중독, 폐인이라는 사실도 웃기다.


콘스탄틴의 제자이자 팬이 능력을 막 깨닫자마자 죽임을 당하는 건 아쉬운 듯.


그리고 선, 악 대결 구도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선을 무조건 추종하지는 않는 다.
그냥 편이 둘로 나눠져 있고 서로 인간을 가지고 병정놀이하면서 즐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악마는 천국으로 보낸다고 하니 가장 겁을 먹는 다.
가브리엘은 선임에도 진짜 착하다기 보다는 단지 신의 뜻을 따르는 하수인일 뿐이다.


엑소시스트들도 대게 중립적이다.


콘스탄틴마저도 신의 은총으로 능력을 갖긴 했지만,
신을 알지만 믿지는 않는 다.
(신의 존재와 성격은 알지만, 추종하지 않는 다.)
항상 그렇듯 신의 은총은 은총이라기 보다는 큰 책임감을 수반하고 악마의 표적이 되서
개인을 힘들게 하고 때로는 저주가 되기도 한다.


천국에 가기위해서 많은 악마를 처리했는 데, 신이 자신을 천국에 갈 자격을 안 주는 걸 불만으로 생각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천국으로 갈 자격을 얻고나서 승천하면서 악마에게 fuck you를 뒤로 살짝 날리는 장면이 역시 가장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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