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23일 수요일

빠르게 변하는 세상

무슨 광속으로 빠르게 변하네,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네,
순발력이 중요하네.
이렇게 말하는 데,
이 표현들 만큼 빨리 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보다 빨리 변한다는 걸 보여주는 수사적인 표현일 뿐이다.


하루 쯤 신문 안봐도 안 죽고 눈 2번 깜박거려서 괜찮다.
오히려 사람들을 조급하게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순발력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력이다.
키보드를 분당 500타로치든 50타로 치든.
인터넷 세상에 들어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눈이 나쁘면 더 큰 모니터를 사면 되고,
글을 빨리 익지 못하면 천천히 스크롤하면 되고,
타이핑이 빠르지 않으면 천천히 치든지,
마우스를 쓰면 된다.


뛰지 않으면 죽는 세상이라고 하는 데,
너무 빨리 뛰면 세상보다 앞서가서 너무 힘들고,
그보다 더 빨리 뛰면 숨차서 죽는 다.
생각은 앞서도 되지만 발은 세상이랑 비슷하게 뛰면 된다.


순발력과 적응력이 많이 필요했던 건,
산업기술이나 정보기술이 성숙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도 있다.
성숙된 기술은 다루기 쉽고, 익히기 쉽다.
슈퍼맨처럼 빠를 필요도 없고,
카멜레온 같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복잡한 건 선구자들의 몫이다.


컴퓨터는 빠르지만 클럭 스피드만큼 밖에 안 빠르고,
광속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지만 유한이다.
(참고 - 광속 불변의 법칙, Computer Architecture)


기술이 아무리 어려워도 누군가는 이해를 하고 있다.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관리하든, 이해하든, 협력하든, 고용하든 하면 된다.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은 어차피 없다.


모든 게 무한 경쟁이라고 우기지만, 그래도 독점 시장은 존재하고,
경제의 원리는 정치와 동전의 양면일 수 밖에 없다.
(참고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국가에서 아무리 정보화를 빨리 하려고 해도
대다수가 못 따라오는 걸 억지로 할 수는 없다.
공무원도 사람이고, 국회의원도 사람이니까.
나와 경쟁하는 것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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